댓글로 쓰기 보다는 아예 답글로 말씀드립니다.



실제 와이너리에서 오크통 숙성을 안하는 곳도 있습니다.

특히 화이트 와인, 쏘비뇽 블랑이나 모스카토 품종은 대부분 숙성을 하지 않습니다.

생막걸리 같은 느낌이랄까?? 겉절이 김치같은 개념이랄까??

오크통에 숙성을 하면 와인에 바닐라향과 쵸코향이 배어 들어갑니다.



레드와인의 경우 오크통에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이 숙성시키는 곳도 있습니다.

스페인 와인의 경우 '리제르바'급이 되려면 최소한 2년, '그랑 리제르바'급이 되려면 최소한 3년은 오크통에서 숙성시켜야만 그 이름을 붙일수가 있게 됩니다.

스페인 최고의 와인인 베가 시칠리아 보데가(와이너리)의 우니코 같은 와인의 경우 보통 10년 정도 오크통을 숙성시켜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요즘에 나오는 우니코는 1998년에서 2000년 빈티지가 시중에 나오게 되죠.



와이너리에서는 이렇게 오래 숙성시킬수록 손해입니다.

재고자산이 쌓이는 개념이니까요.

공간에 대한 한계도 있고, 오크통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데...



그렇다면 권우님의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왠만한 고급와인도 길어야 2~3년 정도의 오크통 숙성을 끝내고 병입이 됩니다.

그 기간으로는 와인이 충분히 숙성하기에는 너무나 짧죠.

제가 자자실에 올린 뽕떼까네의 경우 로버트 파커는 시음적기를 2020년부터라고 적었습니다.



병입한 다음은 코르크로 인해 숙성이 진행됩니다.

코르크의 특성이 물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미량의 공기만이 통과됩니다.

코르크로 들어간 미량의 공기가 병 안에 있는 와인을 숙성시키게 되죠.

와인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 어떤 의미냐면...

진동이 많은 장소나 높은 온도 하에서는 숙성이 빨리 진행됩니다.

(참고로 숙성이 갈때 까지 가버리면.. 식초가 됩니다;; 와인식초죠;;)



다만.. 아이러니한 것이..

요즘 시중에 나오는 프랑스 고급 와인이 대부분 2004년에서 2007년산입니다.

시음적기로 따지자면 아직 한참 남은 와인들이지요.

만약 생산된 와이너리에서 그 와인을 마셨다면 엄청 단단하고 열리지 않은 와인맛이 느껴질텐데...

우리나라로 운송되는 도중에 열과 진동에 노출되면서...

숙성이 빨리 진행되어서 시간에 비해 좀 더 와인이 맛있어지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맛있어진다고 하기 보다는.. 조숙해진다는 개념이겠죠...



그리고 개인이 와인을 구입해서 와인셀러나 지하에 잘 보관해두면 천천히 숙성이 되어서 시음적기에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되는데...

말씀드렸다시피... 화이트 와인은 가능하면 빨리 드시는 것이 좋구요...

레드와인의 경우도 고급와인이 아닌 경우는 상온에서 일주일 정도는 두셔도 상관 없습니다.

셀러가 없는 경우에는 와인을 신문지에 싸서 옷장같은 곳에 넣어두는 것이 최선이죠.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권우님께서 2011-04-18 18:35:50에 쓰신 내용입니다

: 게시판에 와인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네요.

: 평소에 궁금하던 와인의 숙성에 관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 와인을 오크통에서 빼서 병에 넣어 코르크로 막아 숙성시킨다고 하는데요.

: 그렇다면 일부러 오크통에서 숙성을 다하지 않는 것인가요.

: 아님 그저 숙성이 계속되는 것인가요.

: 그리고 와인을 소비자가 사서 지하창고나 와인셀러에 넣어두면

: 계속 숙성되어 와인의 맛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인가요.

: 아시는 분 부탁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