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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꼴라시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4-18 12:53:49
추천수 0
조회수   1,120

제목

엘꼴라시코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엘꼴라시코란 무었인가.

심심해서 혹시나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허걱. 사전에 등재가 되어 있지 않은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전통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 cf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더비인 엘클라시코에 빗대어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대결의 재미를 빗대어 나온 신조어로 엘지의 엘 그리고 롯데가 암흑기시절 꼴데라고 불린걸 차용해서 엘꼴라시코라고 불리는 대전으로 승화하여 두팀의 재미난 경기양상과 엄청난 화력들이 마치 열을올리는 엘클라시코와 비슷하다하여 생긴 신조어이다.



아 놔. 엘롯기와 더불어 어쩌면 야구판 언더그라운드의 결정판이었으니.

물론, 최근에 '꼴닭'으로 불리며 한화이글스가 강력한 언더그라운드의 절대지존으로 군림하고있어 엘롯기는 이제 저 먼 옛단어가 되어 가고 있긴 하다. 특히 09년 우승을 한 기아나 최근 연속으로 4강에 들어간 롯데는 이젠 언더그라운드야구는 아니니 말이다. 의리의 엘지는 여전히 밑바닥에서 놀긴 하지만. ㅠㅠ



야구를 좋아하기라면 누구보다도 더하면 더 하겠으나 직관 가는건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직관만 가면 무조건 지는 이런 개같은 시츄에이션은 왜 나에게 항상 일어나는 일인가 말이다.

현재 10경기 조금 더 한 상황에서 올해 직관 간 두경기 다 트윈스의 패배로 끝났으니. 지난해 직관 전적 승률 0%의 신화는 절대 깨지지 않는 난공불략의 요새인가.



지난 금요일.

아침 출근길부터 몸이 영 찌푸둥하다. 비라도 오려나.

직관을 가는 날이니 트윈스유광점퍼를 걸치고 집을 나선다. 차라도 있으면 갈아입고나 가겠으나 운전 못하는 뚜벅이신세.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난 입고 다니는게 익숙하다. 지하철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긴 하나 뭐... 나랑 눈맞으면 이내 눈 깔아버리니 그닥 신경은 쓰지 않는다.



야구장 부지 답사하느라 경기도 돌고 5시쯤 잠실로 향한다.

나처럼 시간나는 직딩들이 많은건지. 지하철 안에는 야구장을 간다고 티내는 나같은 인간들이 꽤 보인다.

그래. 나만 쪽팔리는건 아니라고 자위를 하며 졸다 깨다를 반복. 이내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한다.

이런 제길슨. 하늘이 영 심상치 않다. 그냥 비도 아니고 무신 방사능비인지 뭔지라는데. 맞아서 아침마다 안서면 어쩌나 약간의 기우가 좌심실을 때리며 대갈통을 흔든다.

이런 걱정을 하다니. 나도 이젠 나이가 쳐드실만큼 쳐드셔가나보다라는 탄식과 함께 슬슬 1루내야로 향한다.

역쉬 잠실은 롯데나 기아랑 붙어야 만원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 드는 법.

특히 오늘은 엘꼴라시코 잠실더비의 첫번째 경기. 이미 잠실구장 인파로 미어터지고 제 철 만난 뭐시기마냥 암표아자씨,아줌마덜 신이 났다.



사실 직관을 가면 늘 지키는 룰이 있다. 과음은 하지 말자. 이닝당 맥주 한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는게 나의 룰이었으나 오늘은 경기 끝나도 구단관계자와의 자리가 있어 꾹꾹 술을 참았다. 정말 인간적으로 먹기 힘든 잠실의 치킨을 먹는다는건 애처로운 나의 내장에 미안할 일. 동생 녀석이 센스 있게 치킨의 지존이라는 또래오래치킨인가를 시켰다. 아. 감동. 그많은 치킨을 들고 다니는 이 중에 또래오래는 정녕 나만 들고 있지 않은가. 역시 명불허전이라나, 파닭은 진리 그 자체였으니 쳐묵쳐묵하면서도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더이다.



선발은 주키치. 이 넘 물건이다. 트윈스 관계자 말로는 이 넘이 한국에 와서 야구가 늘었단다. 지난 겨우내 변화구 구종도 늘리고 투구폼도 잡아 주었다니. 조선야구의 참맛을 알려나.

경기 내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20키로 이상 차이나는 변화구와 커터성 볼들이 아주 제대로 먹힌다.

병맛감독 아니랄까봐 2회에 이병규에게 번트를 대는 극악무도한 어이없는 작전을 수행하는 박감독. 참 뭐라 할 지 모르겠는 참담함을 팬들에게 선사한다. 이런 샹.

뭐가 되었건 2회에 한점. 4회에 3점을 뽑으며 경기는 예상외로 잘 풀린다. 특히 7회엔 4점이나 추가하며 완연한 압승의 분위기. 어쩔.

마운드의 주키치는 오늘 뭐라도 빨았는지 꽂는대로 들어가고 수비도 잘 되니. 아......드디어 나의 직관승률 제로의 한계가 무너진단 말인가.



결국 경기는 트윈스의 8-2 승리.

엘콜라시코 더비다운 긴장감은 사실 느낄 수 없었던 경기였다. 허나,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9회 마지막 순간까지 살떨리는 경기였으니 명불허전. 엘롯기 동맹팀다운 경기들이었다. 경기 전 연락을 주고 받으며 3루쪽에서 경기를 보았을 희석이형님께 왜그리도 미안하던지.



경기가 끝나고 신천까지 걸어가는데 감격이 복받쳐 밀려온다.

나 이제 직관 와도 되거덩. 안오는게 도와주는게 아니거덩.

사람마다 다르나 트윈스 못지않게 광적이고 정열적인 응원의 자이안츠 팬(롯데가 아닌 자이안츠팬임)들은 진짜 최고라고 생각한다. '마'로 치면 '왜'로 답하고 '셧업'으로 마무리지며 웃는 광경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 아닌가.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할증 안끊고 택시를 타며 가는데 밤이 참 찬란하다 느껴지더이다.



누군가에겐 삶 그 자체.

누군가에겐 그깟 공놀이.

야구에 미쳐서 하는 일까지 야구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된 내 자신이 내가 봐도 참 별나지만, 그저 순진한 어린아이마냥 한경기 이기면 그렇게 좋아하는 내 모습은 나름대로 아름답지 않은가 한다.(악플금지)

공은 둥글고. 내려갈 놈은 내려간다지만. 야구는 참 재미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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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lgum@gmail.com 2011-04-18 12:58:25
답글

롯데가 이젠 엘지의 길을 가려 하나 봅니다. ㅠ.ㅠ; 8888577의 재림이 될까 두렵다는. 우띠.

이현창 2011-04-18 13:01:30
답글

현회님, 아바 시디 언제 보낼뀨......ㅠㅠ

신필기 2011-04-18 13:10:17
답글

나랑 눈맞으면 이내 눈 깔아버리니 그닥 신경은 쓰지 않는다. <br />
나랑 눈맞으면 이내 눈 깔아버리니 그닥 신경은 쓰지 않는다. <br />
나랑 눈맞으면 이내 눈 깔아버리니 그닥 신경은 쓰지 않는다. <br />
나랑 눈맞으면 이내 눈 깔아버리니 그닥 신경은 쓰지 않는다. <br />
나랑 눈맞으면 이내 눈 깔아버리니 그닥 신경은 쓰지 않는다. ㅎㄷㄷㄷㄷ

김주섭 2011-04-18 13:14:10
답글

배신의 칠쥐 <br />
구단버스 바퀴나 빠져라<br />
<br />
2088년까지 치킨이 8강 단골할 테니 걱정들 붙들어 매삼

김성진 2011-04-18 13:30:12
답글

올해 LG 좋아보여요,기분 좋으시겠습니다<br />

고용일 2011-04-18 13:33:52
답글

롯데의 꼴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겁니다<br />
LG야 요근래 몇번 꼴등한 정도지. 별로 화려하지가 않습니다<br />
<br />
4년연속 꼴등이라던가<br />
삼미원년와 쌍방울 선수뺏긴걸 제외하고는 0.265 승률의꼴등이라던가<br />
<br />

조영하 2011-04-18 13:38:10
답글

일단. 기다리고 있을테니 빨리 내려오세요ㅜㅜ

김희석 2011-04-18 18:50:54
답글

ㅎㅎ 그날 3루에서 첨보는 아자씨들이랑 <br />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로이스터~~~<br />
돌아와요 부산항에 ~~~" 부르고 있었슈^^<br />
<br />
내려갈팀은 내려간다 <br />
영어루 하면?<br />
LG!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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