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좋은 음식과 와인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4-16 15:51:56
추천수 0
조회수   948

제목

좋은 음식과 와인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글쓴이

정진한 [가입일자 : ]
내용
아랫 페이지 글에 홍용재님께서 남기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아마도 꽤 오래 전에도 어디선가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저도 그에 관련한 작은 소회를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예전에, 잠깐 와인업계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고가의 와인은 아니지만, 알마비바를 몇 팔레트정도 수입한 적이 있습니다. 백화점 와인매장에서는 20만원정도 하니까, 초중급 와인정도 되지 않을까 하네요.



산지로부터 인천항까지 오는데, 당연히 적도를 통과합니다. 그를 위하여, 와인과 같은 온도변화에 민감한 화물을 위한 특수한 저장고 등의 옵션을 위한 추가 비용을 지불했지요.



근데, 선적할때 무슨 오류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네들의 특수 저장 서비스 품질이 개판이었던지, 3000여병의 알마비바 중 끓어서 오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중 얼마는, 끓어넘친 라벨이 콜크와 씰링의 오롯한 자태를 망친 것도 모잘라, 라벨에도 선혈과 같은 와인자국을 남겨놓았더랬죠.



알마비바 수입단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7~8만원정도라고 해도 3000여병이면 2억4천만원입니다. 그냥 웨어하우스 세일로 떨이로 보내기엔 조금은 아까운 금액이었죠.



그래서, 학생 알바들을 대량으로 구해서, 많이들 쓰시는 동성크리너 같은 물티슈로 열심히 닦아내고, 코르크 튀어나온 것은 공구리 벽에다가 지긋이 문대서 집어넣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라벨 상태가 심각한 100여병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 값에 판매했었죠. 샤또 마고, 디켐,,,오푸스 원,,,더 나아가서 로마네콩티같은 와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본래 여행을 싫어하는 친구들을 억지로 데려오다보니 여러 트러블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 트러블은, 보기에 따라 소소한 것일수도, 회사의 존립을 걸고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해야만 하는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는 그것을 모르고, 마실 뿐이죠. 소비활동에 있어서 개인이 선택해야할 문제이지만, 저는 가급적 우리나라까지 날아온 fine wine은 마시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저, 비행기에서 주는 정도의 신선한 까쇼정도면 충분한 저급입맛이기 때문일수도 있구요 ^^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yongjai2005@yahoo.co.kr 2011-04-16 16:46:06
답글

<br />
맛이 간 것 모르고 마시는 분 상당수죠. “역시 그랑 크뤼급이야” 하며 말이죠. 교육수준이 높고, 소위 전문가일수록 된장은 더욱 극치로 달리죠. 마치 현대음악 연주회에서의 관객들 분위기와 비슷하죠. 언 놈이 박수칠 때 까지 쭈빗뿌빗 기다리다가 누군가 박수치면 그제야 휴~ 하면 따라하는 ㅋㅋ<br />
뭐 그래도 된장중에는 귀여운 된장도 있으니.<br />
<br />
암튼 취미는 혼자 하는 게 지존이죠. 혼자하면 거짓

asungkor@hotmail.com 2011-04-16 16:55:04
답글

홍선생님의 짜릿한 말씀...미적지근한 수돗물만 마시다가 차디찬 탄산수 한 잔 마시는 느낌입니다 ㅋㅋㅋ<br />
취미는 혼자 하는 것이 지존이라는 말씀 동의합니다. 우리는 너무 발달된 커뮤니티와 동호회 등의 영향인지, 취미생활에서도 자기 줏대 없이 남 따라갈려는 사람이 너무 많지요. 아니면, 민족 고유의 특성일수도 있구요. 취미와 같은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에서, 일정 부분의 리스크 감내 없이 남이 그려놓은 족보만 따라가면서 젠체하는 사람들이

박기석 2011-04-16 23:28:33
답글

뭐 그런게 알마비바 뿐이었겠습니까? ㅎㅎ<br />
본 가격보다 반 이상 할인된 와인은 복불복의 심정으로 구입합니다..<br />
솔직히 가격만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태반이니까요..<br />
저 역시 몇십만원 주고 구입해서 끓었거나 상했던 와인은 구입처에서 교환하거나 환불받은 경험이 있습니다.<br />
<br />
용재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랑크뤼 어쩌고 하시지만...<br />
실제 그랑크뤼의 맛을 알게되면 마약과도 같이 그것만

yongjai2005@yahoo.co.kr 2011-04-17 00:52:14
답글

제가 주로 요시간부터 활동합니다 ㅎㅎ<br />
<br />
아마도 울 기석님이 와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 만족도도 남다르신가 봅니다. 기대와 만족도는 상관관계가 있어서 동일한 만족도라도 기대감이 큰 쪽에서 증폭되는게 당연합니다. 저는 뭐든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습죠. 다 젊은 시절 얘기죠. 갈 때가지 가고, 먹을만큼 먹고, 마실만큼 마시고, 들을만큼 듣고, 볼만큼 보고, 할만큼 하니까 이제 뭐든 시들해요. 박기석님의 그 흥분감과 기대감

박기석 2011-04-17 09:44:54
답글

ㅎㅎ 제 말은 용재님이 모른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랑크뤼 맛을 모르고 와인을 아는척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 역시 그런 식으로 시작했지만 그런 와중에 그랑크뤼에 눈뜨게 되었죠 ㅎㅎ<br />
<br />
그리고 제가 아는한 아마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와인 싸게 구입하는 100명안에 들 겁니다..<br />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는한 복불복의 재미도 있고, 게다가 정말 상한 와인은 교환이 됩니다..<br />
<br />

ccpns@hitel.net 2011-04-17 23:41:12
답글

이 전에 쓰여진 글까지 포함 재밌게 읽었습니다. ^^<br />
와인 정말 쉽게 끓어 넘치더군요. 제가 여름이긴 했지만 굉장히 더운 날도 아니었는데 딱 반나절 셀러에서 꺼내 주방에 눕혀 놔둔 뽕떼까네가 끓어 넘치는 걸 본적 있거든요. 옆에 콜크 적셔지고 라벨도 살짝 묻고.. 어차피 그날 마시려고 꺼내둔 것이었습니다만.<br />
<br />
그렇게 쉽게 끓어 넘치는 걸 보고난 후 오히려 저는 배송에 90% 신뢰가 가던데요?<br />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