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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수입 와인을 마시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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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6 03: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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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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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수입 와인을 마시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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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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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 보니 브랜디 얘기가 있는데 브랜디와 꼬냑에는 차이가 있죠.
암튼 들어온 김에 와인 얘기 하나 하죠.
아주 오래전 콜롬보 시리즈를 보면 나파밸리 와이너리 소유주인 주인공이 자신의 와이너리 냉장장치가 꺼진 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죠. 반나절 꺼진 냉장 시스템으로 인한 와인변질을 알아채린 살인자의 미각으로 인해 스스로 알리바이를 깨버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짧은 시간동안의 온도변화만으로도 한방에 훅가죠.
프랑스 개인 집은 물론 아파트 지하에는 선선한 개별 창고가 있습니다. 아무리 허접한 아파트도 모두 이런 공간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저런 물건을 가져다 놓기도 하지만 그 곳은 주로 와인 저장고로 쓰이죠. 지하창고가 없는 우리의 경우 소위 와인 냉장고란 것을 구입하는 데 온도, 조도, 습도, 무진동, 자외선 차폐 등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배나 비행기의 저장 시스템은 와인에게 좋을 이유가 없죠. 배를 통한 대량수입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유럽에서 오는 배가 어디를 통과하는 가 생각해보세요. 칠레에서 오는 배가 적도를 통과해서 오는 과정을 추적해보세요. 온난화로 인해 북극노선을 통과하는 배들을 상상해보세요. 배의 콘테이너가 와인 친화적 냉장 시스템도 아니고 그 오랜 기간 완벽하게 보관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적도, 열대의 습도는 어떻게 콘트롤 할 것인가. 첩첩산중이죠. 물론 미국의 일부 수입자의 경우 첨단 인공지능 컨테이너를 통해 제어를 하지만 한국 수입업자가 그러리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최첨단 전자제어 시스템도 잠시 고장 나거나 성능부실이면 끝이고요.
와인향은 물론 원치 않는 화학반응을 야기 시킵니다. 온도 증감에 따라 착색, 산소농도, 이산화황 등 가변합니다. 게다가 배나 비행기는 진동이 심하죠. 우리가 와인을 냉장고에 넣지 않는 이유는 지나치게 낮은 온도때문이기도 하지만 진동 때문이죠. 와인 냉장고는 무진동입니다. 설마 콘테이너에 오디오에 준하는 최첨단 무진동 서스펜션이 있다고 믿지는 않으시죠.
국내 뉴스에서 들으신 분 있겠지만 냉장, 냉동차가 연비절감과 차량속도를 위해 냉장장치를 끄고 운행하거나 최소화하는 경우 자주 있습니다. 땅떵어리 좁고, 동선 간결한 한국 국내배송에서 벌어지는 시나리오인데 배를 통한 장기간 우송은 상상에 맡깁니다. 현지인도 조건으로 도어투도어 수입업자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책임, 통제하지 않으면 절대 믿을 수 없습니다.
좋은 와인을 결코 여행을 하지 않습니다. 가서 마시는 게 최선의 방법이죠.
국내에서는 걍 적당히 싼 와인 마시면 됩니다.
아마 국내에서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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