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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상대적 빈곤2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4-14 20:01:37
추천수 0
조회수   956

제목

가슴아픈 상대적 빈곤2

글쓴이

오세영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board.wassada.com/iboard.asp

오래 전부터 글을 올리까 망설이다가 윤석준님의 상대적 빈곤 글을 보고 올립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던 상대적 빈곤을 가까운 곳에서, 그것도 시선을 어디로 돌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와 빈곤때문에 가슴이 좀 아픕니다.



1년 전 용인 죽전에서 서울 중구 충무로 신축 주상복합으로 이사를 들어갔을 때의 일입니다. 딸아이들의 전학을 위해 학교에 문의하니 반응이 너무나도 황당해서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교무실 다 뒤엎겠다고 날뛴 적이 있습니다.



안사람: 이번에 전학을 하게 된 아이들이 있어서 문의드립니다.

담당선생님: (대뜸) 왜 여기로 전학오려고 하세요?

안사람: 0.0... ㅡ.ㅡ .... 이사를 와서요.

그 선생님: 일단 교장선생님 면접을 본 다음에 전학을 허용합니다.

안사람: 교육청에서 이미 여기로 배정했는데요?

그 선생님: 어쨌든 아이들 데리고 교장선생님 면접 본 다음에 전학절차에 대해 문의하세요.



제가 왜 팔팔뛰었는지 아시겠죠? 기부금내고 들어간다는 사학명문도 아니고...



그런데 전학하고 몇개월 지내보니 선생님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 지역이 대부분 상업지역(오토바이, 인쇄공장 등)이어서 부모가 모두 맞벌이로 집을 비우고 아이들은 방과 후에 이리 저리 방황하다보니 안좋은 일이 많았던 겁니다.

문제(?)학생들이 주로 전학을 오다보니 선생님들은 전학생에 대해 처음부터 경계를 했던 것이고요.



딸아이 친구 A: 아버지가 문제을 일으켜 어머님과 함께 나와 사는데, 아버지가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으면 학원비가 없어서 격월로 학원을 다닙니다. 아버지에게서 왠만하면 학원다니지 말라는 말을 듣는답니다. 교회 옥탑방에서 살며, 어머니가 교회 청소를 하며 생활비를 보탠다고 합니다.



친구 B: 술을 먹으면 어머니와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아버지 때문에 며칠에 한 번씩만 집에 들어갑니다. 이리 저리 친구집을 전전하며 지내는데 용돈은 롯데리아에서 일해 법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구 C: 부모님이 생선가게를 하는데, 자정넘어서 들어오시기에 쪽방에서 혼자 보낸다고 합니다. 보통 저녁은 굶는다고 하고 용돈이 부족해서 몇 정거장되는 거리는 걸어다닌다는군요. 학원은 당연히(ㅡ.ㅡ) 안다닙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 놀러올 때에는 교통비를 챙겨줍니다.



어른들이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스스로 책임이 있다고 매몰차게 대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가난을 대물림받는 것이어서, 특히 요즘같은 사회환경에서는 가슴이 아픕니다.



반대로 저희 집에 전세들어온 분들은 강남에서도 좀 잘 살던 분들인 것 같은데, 아이가 리라초등학교(명문초등학교로 알려져있죠)를 다녀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부인이 아우디 A8에, 필리핀 가정부에..., 강남 학원에...



제가 잘 가는 자동차 동호회에 올라온 글을 보니, 이번에 리스끝나면 BMW로 좀 좋은 놈으로 하겠다... 어머니 차를 포르쉐 SUV로 바꾼다... 나만 좋은 차타기 미안해서 안사람 차를 인피니티로 바꾼다 등등 꿈같은 의견들을 주고 받습니다.



못사는 것이 모욕이 아니고, 잘사는 것이 범죄는 분명히 아닙니다. 그저 한동네에서 너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동시에 보고 있으니 가슴이 아파서 글을 올립니다.



P.S. 제가 좀 오래 놀면서 형편이 안좋아져서 최근에 이사를 했습니다. 전세대란 중에 이사를 해서 신축아파트이기는 하지만 이전에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평수에 주변환경(산동네 재개발 중단)은 정말 안좋습니다. 그런데도 저희 집에 놀러온 딸아이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군요. "나는 언제 이런 집에 살아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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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훈 2011-04-14 21:49:11
답글

생각할 점이 많은 부분이죠...<br />
제 지인도 얼마전에 서민 동네에 살다가 좋은(?) 동네로 이사갔습니다...

국천수 2011-04-14 22:21:43
답글

저녁밥을 많이 먹었나,,,,,<br />
속이, 속이, 쓰립니다.<br />

인권 2011-04-14 23:08:56
답글

"나는 언제 이런 집에 살아보나..." <br />
아이가 행복해지길 빕니다...<br />
<br />
술한잔 하고 들어왔더니, 괜히 가슴이 먹먹하네요...

김태훈 2011-04-15 01:13:44
답글

인간세계, 천차만별.<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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