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기자단이 188일간의 박연차 게이트 등의 사건에 대한 후일담, 소회 등을 적은 책입니다.
(제 정치적 색깔은... 지난 대선 때 문국현을 지지했습니다. 말 그대로 회색? 양쪽에 다 질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서점에 서서 읽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에효...
MB는 왜 그리 몰아세웠는지... 정권 초라서 경험이 없어서인지.. 왜 그리 극단적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숨 쉴 틈은 주었어야 하는데 싶더군요. 노통 집권 당시 검찰쪽에서 노통과 천정배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 데다가, MB라는 미숙한 대통령... 나쁜 방향으로 positive feedback이 된 것인지...아니면 결론을 정해놓고,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밀어 부친 것인지...
그 결과로 노 대통령께서 극단적인 선택 혹은 그들이 정해 놓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현재의 상황이겠지요.
솔직히 현재의 입장에서 판단하면, MB쪽에서는 그 때의 선택이 그네들에게 단기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대통령께서 살아 계시다면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는 또 다른 모양새가 되어 있을테니까요. 노대통령께서 칩거해 계시든, 다시 일선으로 나오시든...(그들에게는 전략적 성공일지도...)
개인적으로 정동영, 유시민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지라, 아쉬움이 더 많이 남습니다. (문재인씨를 좀 더 키워주었으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직업적인 이유로 노 대통령을 가까이서 뵌 적이 몇번 있는데, 그 때마다 무척 소탈하고 여유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투사의 이미지보다는, 정말 소탈한.. 옆의 사람들이 지나치게 오버해서 짜증날 때도 많았습니다만, 그 분은 참...
비록 저와 정치적 견해가 달랐던 부분도 있었고, 왜 저리 속으로 생각할 것을 밖으로 표현하나 싶어 실망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노대통령의 부재가 너무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한 사람에 의해 역사의 방향이 바뀔 수도 없지만, 한 사람에 대한 테러의 결과로도 역사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노 대통령 옆에 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럼에도...
노 대통령께서 신으셨던 발가락 양말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ㅠ.ㅠ
덧붙여서...재임하실 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가까이서 소식을 듣곤 했던 제 입장에서는... 믿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실망이 그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더더욱 아쉽습니다.(특히 변**씨는 정말.. 당시 얼마나 충격이 크셨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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