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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극단적인 생각이 든다는 글에 달리던 훈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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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7 23:0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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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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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극단적인 생각이 든다는 글에 달리던 훈계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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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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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에서는 주로 눈팅을 합니다. 워낙 동적인 곳이라 감각도 떨어지고 해서리...
며칠 전 어느 회원이 공부만 하고 싶은데, 집에서 취업을 재촉하고, 밥 먹다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극단적인 생각도 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더군요.
걱정의 리플이 많이 달리긴 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죽을 각오로 열심히 살면 못할게 무엇이냐고 힐난하는 훈계더군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미 간 사람이 그런 비난을 듣는 것을 살아 오면서 보지 못했을 것 같지도 않고, 벼랑 끝에서 밑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못난 놈이라고 욕을 하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일까 싶을 지경이더군요. 그리고 죽을 각오로 산다는 게 어떤 삶인지도 옆에서 듣는 저도 모르겠더군요. 어떻게 사는 게 죽을 각오로 사는거죠?
평소에 자살에 대해서 사회가 개인의 의지 박약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는 것과 자살율이 왜 감소하지 않고 갈수록 증가하는지 납득이 가는 상황극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작두 위에서 외줄타기 하다가 한번 삐끗하면 작두 위로 떨어지는 시스템과 떨어진 놈이 잘못이라는 관객의 합작이겠지만요.
얼마나 힘들었으면으로 보듬기 보다는, 썩어빠진 정신 상태로 어차피 낙오자로 살 놈의 말로로 보는 편견이 팽배하니 평소 어디 하소연이나 상담을 받을 곳도 없을테고요.
명문 대학에서 최근 자살자가 속출한다는데 그 내막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선택을 한 학생들이 대체 얼마나 힘들었길래 하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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