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 등 오디오사이트는 민간인(?)과 달리 최소의 예산으로 최고의 소리를 얻어낼 줄 아는 분들이 있다. 수천만 원, 수억을 들이고 허접한 소리를 듣는 민간인들을 보면서 빙그레 코웃음을 짓는다. 오디오 삽질 좀 했다면 수백 정도로 수천 또는 억대와도 경쟁 가능하다. 물론 상대가 고수급 오디오파일이 아니란 전제하에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돈에 발리는 게 당근이지만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소리는 80-95%까지는 따라간다.
사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돈과 즐거움 또는 행복이 선형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도 오디오와 다를 게 없다. 시간과 지식, 경험, 고도의 사회화과정이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기본적인 생존권이 보장된다면 대부분의 인간이 즐기는 취미나 여가생활은 돈이 크게 들어가는 게 없다. 갤럽 등 각종 조사에 따른 한국인의 취미/여가 생활은 대략 TV시청, 등산, 독서, 음악감상, 영화감상, 운동, 게임, 인터넷 등이고 서구사회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단독주택이 많고 자연과 가깝기 때문에 정원손질, 낚시 등이 상위 랭크된다. 여자의 경우 뜨개질, 옷만들기 등이 추가되고. 물론 취미로 한국인이 부동산을 수집하듯 고문서, 보석, 회화나 악기, 와인 등을 수집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류는 아니다.
사실 오디오도 인생도 경제적 인풋이 증가하면 당근 한계효용은 증가한다. 문제는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이 아날로그라서 한계효용은 급격히 체감하고, 즐거움이나 행복도 문화와 사회화, 교육의 범주를 넘지 못한다. 인간이란 그렇게 허접한 존재다. 예컨대 단순 미각의 경우도 돈이 많다고 반드시 최고의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고, 설사 최고의 음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그 맛을 즐긴다는 보장은 없다.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한 모든 즐거움 또는 경험이 다 그렇다.
각설하고 오디오의 고수가 있다면 인생의 고수는 하수들의 인생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 한 쪽은 돈만 있고 나머지(지식, 시간, 경험 등)는 보통의 수준이라면 말이다.
하수가 연봉이 1억 정도(요즘 흔히 보니)라면 절대지존, 초인, 또는 고수는 월 얼마의 예산으로 하수와 경쟁(만족도)할 것인가 ? 초절정 절대지존의 다운사이징 신공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혹 경험자가 있으시면 한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