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저의 업계 사람을 한 명 만났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3살 정도 어리고 나름대로 사업 열심히 꾸려나가는 사람이죠.
그런데 이 사람이 저와 동년배의 차장급 인물과 함께 일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형이라 부르며 그 사람을 챙겼죠.
형이며 차장이란 사람은 사업이 부도가 나서
업계 여러 거래처에 미수금이 남아 있고 질이 좋지 않은 행동으로
기피의 대상이었던 자였습니다.
더군다나 술과 사치로 전처와 아들도 버리고
어떤 여자와 사는데 그 낭비벽은 여전했죠.
저도 딱 한번 조심할 것을 이야기했었고요.
드디어 작년 말에 일이 터졌습니다.
거래처에서 수금할 돈을 그 차장이 자기 이름과 와이프 명의로 된 통장에
입금받는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유용하고 횡령한 것이죠.
결국 동생이자 자기 회사 사장한테도 여태껏 자기가 해온 짓을 그대로 한 거죠.
그동안 말 그대로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줬는데 말입니다.
결국은 결별했답니다.
사실 차장이 거래처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도 삼천만 원 이상인 상태였고요.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작년 초에 그 차장이 집 전세금마저 탕진하여
보기가 딱해한 이 사장이 집을 전세로 얻어주었는데
헤어지고 난 후 얼마 전에 봤을 때
자기에게 이러더랍니다.
"나 퇴직금도 못 받았으니까 그 전세금이랑 해서 내 명으로 돌려주면 안 되겠니?"
아, 이게 사람이 할 소리입니까?
듣다가 혈압 올라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엔 이렇게 몰염치하고 자기 위주로 살아가는 사람이
여기저기 존재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에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