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보라카이 여행 중에 한 무리(?)를 만났는데
8명의 일행 중 남자는 7명 여자는 1명 이랬습니다.
사장님으로 불리는 분 외에는
모두 젊어 보였는데 알고 보니 한 회사의 전체 직원이었죠.
보라카이로 '워크샵'을 온 것이었습니다.
수영장이건 바다건 음식점이건
항상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여서 조금 놀랐습니다.
사장님과도 대화를 해봤고
직원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알고 보니 이런 워크샵을 한 달에 한 번꼴로는 간답니다.
동남아 여행을 가거나
국내 유명 여행지를 거의 가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 평소에 회식이나 술자리는 줄이거나 별로 없고
이런 여행 겸 워크샵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답니다.
술도 매우 자주 많이 마신답니다.
어찌나 유쾌하고 재미있게 즐기는지
저런 회사 분위기도 나쁘지 않겠네...
이런 생각이 들었죠.
수영장에서 제 아들 녀석이 그 젊은 직원들과 수영으로 시합했는데
한 사람 내보내 놓고 열심히 수영하는 그 직원에게 다른 남자직원들이
"야, 정말 초등학생 이기려고... 예능을 다큐로 만드냐?"
이러면서 함께 노는데 참 재미있는 젊은이들이었네요.
아무튼, 사장과 직원의 단결심으로 무장한 가족같은 분위기의 건실한 회사라면
그 누구도 다니고 싶지 않겠습니까?
저는 안타깝게도
그런 비슷한 분위기의 회사에 다녀본 기억이 없네요.
거지같은 사장 얼굴만 떠오르는군요.
직장을 다섯 군데나 다녀보았는데도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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