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출신 군인 슬라보미르 라비치의 실화를 영화화했다는데 구라성이 많이 강하죠. 북한강제수용소를 탈출해 중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우회하는 노선과 비교하며 그 가능성을 언급하는데 그건 아니죠. 시베리아에서 영화 30-40도를 뚫고, 바이칼을 넘어, 당시 오지 중 오지인 고비사막을 건너, 다시 히말라야를 넘는 게 가능하지는 않죠. 그것도 스탈리니즘이 최고조인 쏘련과 몽골을 가로질러. 암튼 그러다보니 중간에 고비사막 여정도 두루뭉실하고, 만리장성이 나온 후에는 갑자기 히말라야로 건너뛴 후 관광객 분위기로 바뀌더군요.
사실 시베리아, 몽골, 히말라야를 횡단하는 탈출 여정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장대한 화면으로 기대했었는데 조금은 실망이네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바이칼 이후는 완전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어요. 물론 인프라와 로지스틱스가 열악한 시베리아에서 로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죠. 그러다보니 실질적으로는 불가리아, 모로코, 인도에서 촬영되었고요. 아마도 불가리아 피린산맥과 모로코와 알제리 국경 사구지역에서 찍은 것 같습니다.
암튼 잊고 있다가 극장 종영하기 전에 겨우 보았네요.
결론은 시간 죽이기 적당한 B급 로드무비입니다.
한번 쯤 종단해 보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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