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날,
집앞 백화점에 갔다가 화장실 옆에서 두툼한 장지갑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어서 열어보니, 무슨 조폭 같이 생긴 사람 주민등록증이 보이고,
수표 한뭉치하고 현금이 잔뜩 들어 있는 겁니다.
400만원 정도 되더군요.
양쪽 귀 위에서 천사와 악마가 뽀롱하고 나타나서 서로 싸우는 듯 하더니,
천사가 악마를 막 두들겨 패고는 저더러 빨리 파출소로 가라고 하더군요.
옆에 파출소로 가져 갔더니만, 주민등록증을 보고는 바로 그 사람 연락처 찾아서 연락이 되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나타났는데, 조폭이 아니라 삭발하신 스님이었습니다.
솥뚜껑 같은 큰 손으로 제 손을 꼬옥 잡으면서 고맙다고를 연발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이 돈은 정말 급하게 써야 하는 돈이라 사례금은 당장 못주는데
계좌 번호 알려 주면 꼭 사례금 송금해 준다고 하길래,
뭐 굳이 그건걸 다... 하면서 알려 줬습니다.
그러다가 깜빡 잊고 있었는데,
어제 오후에 갑자기 핸드폰 알리미 서비스에 돈이 입금되었다고 문자가 오는 겁니다.
근데 그 금액이 무려 150만원...
그 짧은 순간에 오만 생각이 다 들더군요.
마님한테 50만원만 갖다 드리고, 이번 기회에 10년된 tv를 가볍고 화상좋은 3d led tv로 ...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며칠전 그 천사가 다시 뾰로롱 나타나는 겁니다.
150만원이나, 그것도 스님한테 받는다는 것은 경우가 아닌거 같아서
고민 끝에 다시 파출소를 찾아갔습니다.
그 스님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개인 정보라 절대 못 알려 준다고 하더군요.
사정 사정 끝에 그 스님이 다니는 절만 겨우 알아내서 돌아 왔습니다.
그 절 이름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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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이랍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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