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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도 제대로 늙어야 인간 대접을....ㅡ,.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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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30 21:4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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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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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도 제대로 늙어야 인간 대접을....ㅡ,.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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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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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쓰려다 여차 지차 조차 한 바람에 못쓰고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어제 저녁(정확히 오밤중 가까이 된 시간...)에 친구넘과 한잔 째리고 차편을 놓쳐
1호선 동대문역에서 내려 4호선으로 트랜짓 해서 타고 가는데.....
외국인(동양인과 서양인 그리고 흑인을 섞은 듯한 묘령의 여성 두분..) 둘이 탑승을 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참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미모의 여성....
의상과 악세사리를 봐서 제법(?) 사는 사람들 같아 보였습니다...^^
한성대 쯤에서 두 사람중 나이가 서너살 위로 보이던 한 분이 자리가 빈 경로석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러자, 맞은편 경로석에 앉아 있던 늙다리 노인네가
경로석에 앉은 그 외국인을 보면서 마치 시비거리를 찿으려고 했다 임자를 본 듯
갑자기 삿대질로 쌍욕을 섞어가며
"경로석에 젋은 년(?)이 앉아 간다"
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 인간(?)이 앉은 좌석 출입구쪽에 걸터 서서 두 외국인 여성중 한사람이
서서 가는 모습을 계속 주시하면서 그 개소리를 들었습니다..
.
어지간하게 떠들었으면 저도 참았을텐데...
소일거리를 찿은 것처럼 그 늙은이는 쉬지 않고 계속 지랄을 치면서 욕지거리를 하더군요...
순간, 서서가던 두 외국인 여성중 묘한 매력을 발산하던 그 외국인 여성이
창밖만 주시하다 인상이 굳어지더군요.....(한국말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
전철안에는 많은 승객들이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도 죄다 모르쇠로 일관....
그 늙은 인간은 아주 제 세상 만난것처럼 욕설이 풍부해지면서 계속 삿대질로
그 외국인 여성에게 지랄을 떨고 있었습니다...
참다 못해 제가 "그 사람은 외국인입니다.." 이러자
그 인간이 저를 쳐다보더니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이러면서 대뜸 말을 꺾더니
'마침 시비거리가 없었는데 잘됐다' 하는 것처럼 저에게 지랄을 치더군요..
그러자 숱한 모르쇠들이 구경거리가 생기자 일제히 저를 주시하더군요....
이 인간...제가 대꾸를 안하고 가만히 있자 기세 등등해서 저에게 계속 지랄을 떨고.....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참다 못해 제가 그 인간만 듣게 낮은 소리로...
"외국인이라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욕설을 하면 됩니까?" 했더니
"네가 뭔데...나이먹은 사람한테....(*&%^$(*&_)*^(&" 계속 이지랄을 떨더군요..
그 인간은 혼자 지랄을 떨고 있고 전 묵묵 무답....
모르쇠들도 그냥 원위치......ㅡ,.ㅜ^
이윽고 그 여성 두 분은 수유역에서 내리고....
많은 승객들이 빠져나가 틈틈히 빈자리가 보이더군요....
쌍문역 인근에 이르자 그 인간이 내릴 곳이 되었는지 일어서더니
제가 서있는 곳으로 와서는 저를 쳐다보면서
"내 나이가 73살인데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하는거냐...저 년은 조선족.. 운운......"
이 쓰레기 같은 인간은 외국인을 조선족이라고 우기면서
상투적인 시비조의 이야기를 큰소리로 떠들더군요...
입에선 (아가리에서...) 썩은 술냄새.....
전 나지막한 이야기로 그 인간만 듣게
"야! 이 C**놈아....제 명대로 뒈지고 싶지 않으면 아가리 닥치고 내려....
나이 처먹은게 자랑은 아니니까...."
그러자 "이 새끼가 나한테 C**놈 이라고 했다...내 나이가 73세나 되었는데...."
그러면서 또 악다구리를 쓰더군요...
저는 다시 그 인간에게 나지막하게
"술 쳐먹었으면 곱게 집구석에 들어가 자빠져...애꿎은 외국인들한테 나라 망신시키지 말고..."
그 인간...또 입에 거품물더군요....
마침내 쌍문역에 다다르자 그 인간이 내리려고 하기에 제가 그 인간의 허리춤을
양손으로 잡고 못내리게 하면서;...
"야! 너 나하고 조금만 더가자....이 C**놈아..아직 세상 물렁하게 보는거 같은데
칠성판 한번 보게 해줄께"
그 인간만 듣게 낮게 속삭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인간 순간 움찔하더니 잽싸게 제 손을 확 뿌리치면서
전철 문이 열리자 튀어나가 밖에서 또 저한테 삿대질하면서 고래고래.....ㅡ,.ㅜ^
참 피곤하게 집에 왔습니다.....ㅡ,.ㅜ^
에필로그 : 집에와서 집사람에게 전철안에서의 해프닝을 이야기하자 집사람 왈
"키 크고 늙은 사람이지? 그사람 상투적으로 그러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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