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곱살 때였습니다.
앞집에 살던 명희라는 한 살 아래 계집아이에게 연정 비슷한 것을 느꼈었지요.
뽀얀 살결에 참 예쁘고 참한 아이여서 매일 앞집으로 놀러가 같이 놀곤 했는데
불행히도 사랑이 결실을(뭔 소리여?) 맺기도 전에 이사를 가서 허사가 되고 말았지요.
지금 생각해보아도 애가 참 예리예리하고 착했던 게 기억에 선합니다.
그 아이가 이사가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몹시 허전했던 기억도 있고요.
그 다음에 같이 놀던 계집아이는 이상하게도 얼굴은 통 기억이 나지를 않는데
그 아이로 인해 엄마에게서 이유도 없이 매맞고 어른들의 눈총을 받았던 기억은 납니다.
그것이 어떻게 된 사건이었느냐 하면...
그 아이와 같이 놀다가 쉬하는 기관의 구조가 다른 것에 서로 관찰을 해보기로 합의하고
우리집 뒤뜰 소나무 아래에 놓인 넓쩍한 돌에서 서로의 쉬하는 기관을 관찰하고 있던 중...
우리 집으로 놀러오던 이웃집 아주머니에 의해 그 관찰학습(?) 현장이 목격되었고
그 아주머니에게서 청소년도 아닌 어린이 성범죄(?) 사실을 통고받은 엄마가 달려나와
그 계집아이를 쫓아내는 동시에 이유불문곡직하고 저를 두들겨팬 것이었지요.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 맞고 난 뒤 동네를 벗어나 논가 길옆에 있는 전봇대 밑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내가 왜 맞았는지 이유를 몰라 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선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5-7세 아이들은 이성의 비뇨기에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더군요
혹시 동호인 여러분의 자녀들이 그런 호기심을 보이더라도 절대로 야단치지 마세요.
그것은 성장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랍니다. 열 살쯤에 보이는 도벽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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