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좁지도 않은 길을 가운데로 달려오는 차가 있으면, 저도 가운데로 차를 몰고 갑니다.
아직까지 모든 그런 차들이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틀어서 비켜갔습니다.
"매너없는 놈들, 배짱도 없으면서..."
3년전 이맘 때, 회사 건물 뒷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뭔가 제 쪽으로 휙 날아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겨울 철새 (청동 오리?) 한 마리가 정통으로 제 머리통 쪽으로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지가 피하겠지"
하고 저는 그냥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최후의 순간까지 그 새가 방향을 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이 쒸"
하면서 몸을 숙여 피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넘어질 뻔 했지요.
그렇게 기가 쎈 새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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