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고향선배님이 대표로 계시는 조금 규모가 큰 공장의 공장장님이
저희 가게에 오셨습니다.
평소엔 늘 웃는 낯으로 오셨는데, 어제는 무슨일이 있는지 약간 우울한 빛으로
오셨더군요. 그래서 저가 "무슨일 있습니까?" 라고 물으니 다름이 아니고
저도 아는 고향동생인데, 그회사 대표의 먼 친척이 되는 동생입니다. 고향서 빈둥
빈둥 노는 녀석을 데리고 올라와서 공장에 취직을 시켜서, 몇년전엔 이쁘게 생긴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도시키고 두살배기 애기도 있는 동생인데, 이동생이 오늘 위암말
기 판정을 받았다면서 공장장님이 아주 침울해 하더군요. 이제 겨우 37살인데...
그래서 앞으로 집중치료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못먹는다고, 오늘 이 동생을 데리고
나와서 영덕대게랑, 맛있는거 사 먹이고, 막 집으로 보내고 오는 길이라면서
저희 가게에 들렸더군요.
저가 이가게를 하면서 평소에 저희 가게에 들렸던 단골 손님도 두분 암으로
돌아가셨고, 투병 중인 분이 이동생을 포함해서 세분이나 계시네요.
이제 암은 남의 일이 아니고 내 곁에서 빙빙 맴돌다가 언제 덤빌지 모르는 그러한
놈이 되었는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회원님들도 늘 건강하시고, 운동열심히 하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어젠 참 우울한 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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