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주 이마트에서 3번의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첫번째로 초보운전일때 주차하다 기둥에 박은 사건이고요..

그때 당시 애마였던 티뷰론터뷸런스 문짝이 푹~ 들어갔더랬죠.. '_`



두번째로는 음악cd를 살펴보다 잘못건드려서 떨어지는 cd를 급하게 잡을려다 방구가

나와서 주변사람들이 모두 대피했던 사건이였고요.... 울고 싶었습니다.

(8기통 머슬배기음과 맞먹었다능 ;;;)



세번째로는 오피러스 여사님 워셔액 사건인데 예전에 올린적이 있고요.



아무튼 이렇게 3가지 사건을 겪은후 평화로운 시대가 열리는줄 알았는데 방금전

이마트에서 또다시 사건이 터졌습니다 ㅠㅠ

제가 갑자기 사진을 좀 뽑을게 있어서 이마트에 갔더니 아직 개점시간이 안되서

좀 기다렸어요.



그리고 10시 땡! 하자마자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저 말고도 아주머니 몇몇분이

같이 들어갔죠. 빨리 사진만 뽑고 갈려고 앞서가던 아주머니 두분을 가볍게

추월하고 열씨미 걸어가고 있던 그때!!!



전방에 좌우로 직원들이 한줄로 쫙~~ 서서는 방송에 맞춰서 인사를 계속 하는거에요.



물론 저에게 하는 인사라기보단 개점할때 규칙적으로 하는 행사 같았는데요..

제가 무슨 이마트 회장도 아니고 제 좌우로 직원들이 계속 인사를 하니 뻘쭘한거에요.



아줌마를 추월한게 급 후회되서 뒤를 힐끔보니 이미 아줌마도 걸음속도를 조절하며

저를 전방 방패로 삼으시는듯 했어요. ㅠㅠ



하필 그곳이 속옷상점같이 따로 입점한 작은 점포가 조밀조밀 모인곳이라 직원들이

한명씩 다 나와있던데 인사할때마다 괜히 웃긴거에요.. 입꼬리가 다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혼자 걸어가면서 히죽히죽 웃으면 미x 놈 처럼 보일까봐 어험 어험!!~

헛기침을 하며 웃음을 견뎠습니다.



그래... 뭔가 심각한 생각을 하자!! 지금 이마트가 무너지고 있는거야!!

위기상황이라고!!



심각한 생각을 하니 올라갔던 입꼬리가 다시 내려오긴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이마트 라고 읽어야 하는 부분을 임아트 로 읽어버린거에요..



다시 급상승하는 입꼬리..!!

눈이 살살 충혈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집까지는 적어도 30걸음은 남아 있는데 한걸음한걸음이 1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ㅠㅠ



고객님 어서오세요~ <- 다시 또 인사하는 직원들... 고객님을 고갱님으로 인식한

저의 뇌는 이미 통제불능 직전!!



푸흑..크..흐으읍...



손으로 입을 가리며 주식이 지하 맨틀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상상으로 겨우 견디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송은 계속 인사를 유도하고 있는상황에서 이제 못견디겠더군요.



그래.. 그냥 이렇게 된거 나도 자연스럽게 웃어주는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경직된 상태에서 웃으면 1000 년묵은 썩은 미소가

나올거라는 생각에 포기했어요.



두 다리가 후들거리고 안면근육이 마비될 지경이 되서 이제 인간적으로 포멀한

체스처는 포기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최대한 활짝웃으면서 저도 인사를 꾸벅했습니다.



^_^ 안녕하세요!!!!



그리고 사진집에 도착해서 사진을 뽑았어요..

기다리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왜그랬냐고요??



아까 참다참다 못참고 인사할때 제 목소리가..



간밤에 소주 10병 먹고 새벽에 일어나서 `물... 물좀줘.. 물.. '' 이라고 말할때나

나올법한 쉰소리가 나왔거든요.



이제 또다시 한달동안 이마트는 못갈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