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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김건모 자진사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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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0:5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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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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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김건모 자진사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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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가입일자 : 2000-02-1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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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는 합니다만..
상당히 어려운 판단이었던 만큼 이해야 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김건모, 자진 사퇴 선언! 장시간의 인터뷰에선 무슨 말이 나왔나?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가수 김건모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김건모는 23일 오후 11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속사 라인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내가 빠지는게 좋을 것같다”며 프로그램 하차를 발표했다. 그는 “내가 사사로이 재도전이라는 걸 하면서 일이 이렇게 커졌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복잡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날 김건모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심한 눈병을 앓고 있었다. 눈동자는 붉게 충혈돼있었다.
“제 입장은 재도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물의’가 났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청중평가단에게도 너무 죄송합니다.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김건모의 사퇴는 이날 오전 MBC가 김영희 PD를 교체한 뒤 나온 결정이었다.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몇번의 예외는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인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는 말로 PD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갑작스런 PD 교체는 최고 경영진에서 내린 결정으로 전해진다.
김건모는 “조금 전 김영희 PD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기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더니 작은 목소리로 ‘그동안 고생했다’고 하더라. 직장 생활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윗 분들이 보기엔 물의라 생각하지만, 저희들 입장에선 정말 열심히 했다고 본다”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시청자분들은 이 프로그램이 그냥 나왔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거의 1년 정도 준비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7명의 가수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몇번씩 집에 찾아가서 설득하고 또 설득하고…. 김PD는 그 나이에 마치 신입 PD인양 뛰어다녔어요. 우리 회사에도 밤 12시에 두 번이나 찾아왔으니까요. 재도전이라는 결정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돼야하는지 그게 마음이 아프고요.”
그는 “시청자분들도 네티즌들도 내가 빠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실 것같다”며 “더더구나 재도전의 기회를 준 사람도 그만두지 않았냐”며 말꼬리를 흐렸다.
재도전을 받아들였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양해를 구했다.
“그냥 집에 갈까하는 생각을 왜 안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이지 30초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집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었죠. 첫 경합이 있고 나서 점점 사람들은 노래보다는 누가 떨어지냐에 집중하는 듯했지요. 막상 제가 그렇게 되고 나니 마치 제가 크게 잘못한 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음주운전, 폭행 사고 등에 휘말린 후 드는 그런 심경 말이지요.”
그는 당시 순식간에 내려야하는 재도전 수락 여부에서도 갈등이 무척 많았다고 고백했다. “긴박했던 당시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는 그는 “모든 가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다는 말을 들은 후 나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고, 몇번의 멋진 무대로 보답한 뒤 내려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첫번째 탈락자로 결정된 후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내가 5~6등을 했다면 절대로 바뀌지 않았을 겁니다. 꼴찌가 된 건 저에게 정말이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창피했지만, 2주동안 나를 철저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더군요. 건강도 체크하게 되고, 술과 담배도 일절 안하게 되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비인후과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목이 안좋으면 그냥 지나가곤 했는데 병원을 가게 되더군요. 성대결절보다 더 심한 상태라는 말을 들었고요.”
재도전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귀띔했다.
“물론 처음 룰이 깨져서 문제가 됐겠지만, 재도전이란 기회가 있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재도전을 통해 받는 2주간은 꼭 겪어봐야할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가수로서 자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재도전 녹화가 지난 21일 있었습니다. 2주간 스튜디오에서 콕 박혀서 준비한 걸 보여줬고, 그렇게 청중평가단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셨지요.”
그는 앞으로의 일도 걱정했다.
“제 결정을 소개하는 보도가 나가면 어떻게 될까 솔직히 염려도 됩니다. 다른 후배가수들과 논의한 건 일절 없습니다.”
김건모는 더불어 <나는 가수다>에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좋은 프로그램이 맞다”면서 “대한민국에 노래 잘하는 가수가 얼마나 많은 지를 시청자분들도 직접 볼 수 있기를, 아울러 노래는 잘하지만 기획사를 못 만나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는 가수들, 운이 좋지 않아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가수들도 새롭게 재조명되는 프로그램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이 1기라면 시행착오를 겪어 2기 3기때에는 더욱 자리가 잡힐 것”이라며 “오래 계속돼 5년 후쯤 이때의 이야기를 편하게 다시금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시청자분들이 각종 과정을 거칠 때까지 조금은 기다려주기를 바라면서도, 그럴 수 없음을 또 이해합니다. 누구 하나의 잘못도 아닐 겁니다.”
그는 TV속에서 당황하면서 던져야했던 ‘립스틱을 바르는 퍼포먼스’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했다. “그게 아닌 줄 나도 잘 안다”며 “내가 제대로 못했고, 목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이걸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또 “진짜로 이야기하면 안 믿고 그런 게 세상일 듯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오는 28일 예정된 MBC <나는 가수다> 녹화 현장을 방문할 생각이다. 정들고 함께 부대꼈던 가수들과 스태프, 그리고 청중평가단 등에게 인사를 전한 뒤 현장을 떠날 계획이다.
김건모는 인터뷰 말미에 선배 가수 이광조의 노래 ‘나들이’가 자꾸 떠오른다는 말을 꺼냈다.
노래는 ‘발길따라 걷다가 바닷가 마을 지날 때/ 착한 마음씨의 사람들과 밤새워 이야기하리라/(중략) 돌맹이 위에 걸터 앉아 그곳에 쉬어가리라/(중략) 가다 가다 지치면 다시 돌아오리라’ 등의 노랫말을 지닌다.
“막상 이렇게 이야길 해놓고 보니 홀가분합니다. 작업실에서 2주 내내 한 곡을 들고 진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제 시간도 좀 생길 터이니까요.”
올해는 김건모의 데뷔 20주년이다.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는 별칭으로 대중음악계를 주름 잡았고, 각종 가요 대기록을 갈아치운 그가 맘껏 자축해야할 한 해기도 하다.
“앞으로 노래를 계속하게 될 날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 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꼴찌가 되면서 느끼고 받은 기(氣)로 새로이 준비하려고요. 하나님이 있는 가봅니다. 그게 다 너무 쉽게 가지 말라는 뜻일 겁니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103241000363&sec_id=5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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