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제 주장에 가까우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지난 1년여 동안 USB2.0 DAC를 기획/준비하면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또한 향후 디지털 소스 재생의 형태와 네트워크 뮤직서버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향후 네트워크 뮤직서버의 시장은 리눅스 기반의 서버와 USB2.0 DAC의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리눅스 기반 네트워크 뮤직서버의 연결 개념을 그림으로 간단히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는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재도 LP가 존재하듯이 CDP의 존재도 빨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NAS(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외장하드라 이해하면 제일 편합니다.)에 음원을 저장해 놓고 네트워크로 불러와 재생하는 네트워크 뮤직서버가 주류로 떠오르리라는 것은 그리 많이 둘러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편리성 때문이 아니라 엄연히 음질적, 경제적인 잇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네트워크 뮤직서버의 OS로 PC의 Windows, 맥의 OS-X보다는 리눅스가 좋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뮤직 전용 OS를 구성할 수 있으며, 저 노이즈, 저 소비전력 등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 입니다.
물론 이러한 리눅스를 이용한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들도 현재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용 플레이어들은 DAC까지 내장하는 경우가 많았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높아 합리성을 추구하는 분들께는 어필이 되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PC나 맥을 뮤직서버로 활용해왔었습니다. Foobar, J River나 아마라 같은 프로그램들이 사용되었고요. 그러나 PC와 맥의 태생적인 한계는 뛰어넘기 어려웠습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들은 책상 위의 시스템에서 사용할 때에 가장 적합하며 거실의 CDP를 대체하기에는 불편함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 돌파구를 뚫어준 것이 ALIX 보드와 뮤직서버에 적합하게 개량된 리눅스 프로그램인 Voyage MPD의 등장이었습니다.
애호가들에게 리눅스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손쉽게 접근하게 만들어 준 1등 공신들입니다.
현재 우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리눅스 네트워크 뮤직서버 프로그램은 Voyage MPD입니다. 무료이며 현재로도 그 음질적인 완성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24/192KHz까지 모두 지원되고요.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용하기에 다소 까다로운 것도 사실입니다. 추후, 얼마나 더 완성도와 편리성이 향상될지는 지켜보기로 하고요.
사실, 저는 Voyage MPD보다는 ALIX 보드의 보급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Voyage MPD가 없었다면 ALIX 보드가 그렇게까지 각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 ALIX 보드의 판매량을 우연히 모니터링 하게 되었습니다. 2D2 보드의 경우 대략 300개/1주일 정도의 추세로 판매되더군요. 가장 많이 판매되는 3D2는 “재고 없음” 이었고요. 정확한 통계로는 많이 부족한 데이터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2D2만 1년에 15,000개 정도 판매되고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팔린 2D2가 뮤직서버용으로 주로 사용된다는 것은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 알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상당히 많이 판매되고 있더군요.
하이엔드 기기 중 이와 같이 많이 판매되는 기기는 없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추후 ALIX 보드가 범용 리눅스 뮤직서버의 표준보드로 인식/정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향후 리눅스용 뮤직서버 프로그램 개발 회사들이 ALIX 보드를 표준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프로그램에 “Tested in ALIX board”를 달고 나올지도 모르죠.^^
또한, 향후 리눅스 뮤직서버용 보드 생산자들도 “ALIX 호환 100% 보드” 와 같은 광고를 하며 뮤직서버 전용 보드를 생산할 가능성도 있고요.^^
그리고 이는 하이파이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립 PC와 같이 뮤직 서버도 보드, 케이스, 전원부, 소프트웨어를 각자의 편리성과 취향에 따라 구입해서 조립하는 형태로 말입니다. LP 시대에 플레이어, 톤암, 카트리지 따로 구입해 조합하는 것과 많이 유사해 보입니다.
오디오 제작사들은 비동기 전송 USB2.0 DAC에 집중해야겠지요.
물론 완제품 PC와 같은 고가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계속 존재하겠지요. 그리고 파이어니아, 마란츠 등 저렴한 DAC 일체형 네트워크 뮤직서버들도 계속 출시 되겠지요.
Voyage MPD도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킬지, 아니면 후발 프로그램들에게 그 자리를 뺏길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 있을 것 같습니다. 애호가들은 그저 ALIX보드의 CF 카드만 갈아 끼워주면 되는 거고요. (LP 플레이어의 카트리지 갈아 끼우는 것처럼요.^^)
저희가 ALIX 케이스와 USB2.0 DAC를 개발하는 것도 이와 같은 시장을 예상하고 대응하는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고
- NAS를 쓰지 않고 추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으나 현재는 그 비용이 천문학적입니다. 1T급 하드의 임대 비용이 iCloud(애플)은 $2,000/year, 아마존은 $1,000/year 정도 합니다. 반면 NAS의 경우 2T 정도에 2~30만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 리눅스가 설치된 ALIX 보드의 대기 상태 전력소모량은 3~4Watt, 피크시에도 10Watt 미만인 반면, PC는 켜 놓기만 해도 70Watt 정도의 전력이 소모됩니다.
- 요즘 각광받는 스퀴즈박스 역시 리눅스 기반의 뮤직서버입니다. 내부 프로그램을 수정하여 USB 출력이 가능케 하면, 비동기 USB2.0 DAC를 연결하여 역시 최상급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24/96KHz로 제한됩니다.
- 리눅스와 연결 가능한 DAC는 최근 많이 발매되는 XMOS 채용 제품을 권해드립니다.
- ALIX 보드의 개조에 대해서
ALIX 보드상의 클럭은 비동기 XMOS 채용 USB2.0 DAC 연결시 음질에 중요한 마스터 클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부품입니다. (마스터 클럭은 DAC에 있습니다.)
USB 아웃의 5V 단자를 끊을 경우 XMOS 채용 DAC 또는 DDC와 연결이 안될 수 있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벌써 두번째입니다. ㅠ.ㅠ
허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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