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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고 캄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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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2 00: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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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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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고 캄캄합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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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가입일자 : 2006-03-1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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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장례치른지 이제 2주가 다되어갑니다.
안전하게 하자고 해서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했는데..
멀쩡하게 들어가서 의식불명으로 나와 열흘간 그렇게 보고싶어했던
아들놈 얼굴도 못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 덩그러니 초등2학년 딸아이하고 저 그리고 세상에 태어난 아들만
남았는데여 청소 설겆이는 그런대로 하겠는데..애들 재우고 밤에 욕실에서
애들 옷가지들 세탁기 돌리고 남은거 손빨래하는데 ...눈물만 나네여
와이프 병원들어가기 3일전에 말다툼하고 눈물나게 했는데...
다음날 제 아이패드안에 편지2장을 써놓은게 유서가 되고 말았습니다.
잘해줄께 하고 토닥거려주고 이틀뒤에 병원에 갔거든여
수술 하루전 병원앞에 있는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었는데 넘 맛없어서 남겼다고
왜 빨리 안오냐고 투정부렸는데 그게 마지막 식사가 되버렸습니다
물론 수술당일 오전 7시에는 잘갔다오라고 손 흔들어줬지만 그것도 마지막 인사였구여
증상은 양수색전증이라고 합니다.
대법원 판례도 현대의학으로는 치료는 물론 예측도 못하고 사망률이80%넘어서
어쩔수없이 병원측 손을 들어주는데여 그동안 소송했던 분들 알아보니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소판결되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여
남겨진 애들만 보면 ...흐르는 눈물 주체를 못하겠습니다.
결혼생활10년간 제 사업실패 등으로 온갖고생만 하다가 보낸거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제 인생은 왜이럴까여?
좋은날 올까모르겠네여
오늘도 딸아이는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엄마 빨리 보게 해달라고....그리고 제 입술에 뽀뽀해주고 잤는데여..
엄마가 죽은건 알지만 진정한 죽음의 의미를 알때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하도 답답해서 그냥 글올려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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