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차는 세피아 레오 96년식 수동입니다.
새차로 나온지 4년 됐을 때 제가 중고차로 인수하여 지금까지 11년간 저의 충실한 발, 아니 저의 친구가 되어 준 소중하고 고마운 차였습니다.
29살이던 2000년에 300만원으로 72,000km 탄 차를 구입해 오늘 폐차 견인트럭에 연결하려고 보니 242,383km를 뛰었네요.
그동안 이 차로 스키장 뻔질나게 다니면서 보드도 열심히 배웠고,
여친을 만나 용인에서 대전으로 주말마다 열심히 달려줬고,
결혼을 하여 전국으로 여행을 다니며 소중한 추억을 쌓게 해줬고,
우리 아이 아플 때 병원으로 재빨리 가도록 해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가끔은 등속 조인트도 나가고 문도 잘 열리진 않았지만 큰 고장없이 마지막까지 건강히 저를 태워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견인트럭이 출발해 가는데, 마음 한구석이 찡하네요.
내 30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차가 떠난다는 생각에.....
오늘은 엊그제 받은 새차(쉐보레 크루즈)로 좀 달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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