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만에 몇번의 유산후에 아들을 얻었습니다.
1주일 후면 만 6개월입니다.
참 신기하더군요...
제 몸에 좀 특이한 부분이나 증세가 많은데, 그대로 물려받더군요.
예전 애 낳기전 애 있는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했지요...
"얼마 안 된 애가 오래산 마눌보다 좋냐?"
친구왈...그건 종류가 완전히 다른거라 낳아보기전엔 어떤 말로도 대답이 안 된다 하더군요.
지금은 그 말뜻을 잘 이해합니다.
저는 제 인생의 주인공이 제가 아닌 시기가 올줄은 몰랐습니다.
마눌도 그런 생각이겠지요.
아직 자녀가 없는 분들에게 제 나름대로의 힌트를 드리자면,
남녀간의 사랑은 평지를 걷는 것이고, 자식에 대한 사랑은 절벽에서의 자유낙하같은
느낌입니다. 선택의 여지도 없고 저항할 수도 없는 종류의 사랑입니다.
좋은 부모는 세상에서도 가장 어려운 직업이면서도 가장 흔한 직업입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부모는 항상 자식에게 자신이 부족하다 느끼고 미안하게 생각하지요.
그간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한거 죄송하기도 하고,
이전에 유산으로 세상을 못보고 떠난 뱃속의 아가들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때 아기를 낳았으면 지금의 이 아가는 아니니 다 이아이를 만나기 위한
수순이었을 것이라 스스로 위로도 합니다.
이번 일본 지진에서도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눈물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번 지진 참사에서도 많은 분들이 목숨걸고 챙기는 것이 자식들 어릴적 사진 담긴 앨범이더군요.
손주 앨범 가지러 내려갔다가 변 당하신 할아버지도 있고...
이번에 저희 아가 녹화 테이프 정리해서 박스 하나로 잘 챙겨놓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게임에 빠져서 갓난 아기 굶겨 죽인 부부는 정말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조만간 제가 접한 많은 종류의 육아 용품들 사용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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