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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이 따로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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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22:5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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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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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이 따로 없네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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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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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과 느즈막히 동네 사우나에서 가서 아들놈 때 다 밀어주고 이제 제 상반신 다 밀고 하반신 작업들어가던 찰나에,
아들놈이 뒤통수를 부여잡고 인상쓰고 오길래 넘어졌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혹이 났나 보다 싶었더니 뒷통수를 보니 피가 철철 흐릅니다. 많이 다친 모양인데 목욕탕이라서 물기를 타고 계속 피가 흐르는 걸 보니 공포영화가 따로 없는 상황이네요.
카운터 가서 솜뭉치 얻어와 감싸게 한 후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다독이면서 옷입고 바로 옆 병원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부위를 보니 5센티 정도 찢어졌네요. 길이도 그렇지만 깊이가 제법 되더군요.
약바르는 동안 무서운지 아픈지 큰 소리로 울어대는데, 마취를 하고 꿰맬 줄 알았더니 무슨 호치키스 비슷한 것을 들고 와서는 바로 찝어대는데 정말 호치키스(스테플러)처럼 상처부위를 잡아당겨주네요. 기술이 발달해서 요즘은 안꿰맨다고 합니다.
상처부위 보호하고 주사맞고 나서 병원을 나서니 진정이 되었는지 울음은 그쳤습니다. 엑스레이 결과 이상은 없지만 하루정도 경과를 지켜볼 요양으로 내일 학교를 패스하기로 했는데, 9살 인생에 벌써 봉합만 4군데네요. 에고고..
엄마 아빠 말씀 안들으면 항상 피해입는다고 몇 차례 주입을 시켜줬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겠죠. 또 목욕탕에서 사고 날까봐 미끄럼 방지 슬리퍼나 덧신 같은 거라도 알아봐야겠습니다.
일요일 즐거운 시간 보내려다 공포호러물 보고 돌아왔네요. 몸은 상반신 하반신 따로 따로 인어공주 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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