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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구조경험 올려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3-19 22:08:48
추천수 6
조회수   2,773

제목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구조경험 올려봅니다

글쓴이

최태한 [가입일자 : 2005-08-07]
내용
오후 3시, 우원건축에서 임형재 소장과 이학수 구조기술사가 삼풍백화점에 도착했다. 한 시간 뒤인 4시에는(약 붕괴 2시간 전) 임원회의실(당시 삼풍백화점 남관 3층에 있었다.)에서 이준 회장 주재로 2차로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임 소장은 칠판에 건물구조도를 그려가며 "점검 결과 건물의 안전에 중대한 이상이 발견됐으니 빨리 긴급보수를 해야한다"고 말했고, "백화점 영업을 중지하고 고객들을 대피시키라"고 경영진들에게 권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마저도 매장 폐쇄여부가 관건이었고, 이를 가지고 토론을 했다. 이 회의에서 이학수 구조기술사가 "신공법으로 보수를 하면 위기를 넘길수 있다, 진행되던 침하는 현재 멈췄다." 고 경영진에 보고했고, 이준 회장도 사고 직후 검찰에서 "기술자들이 지지대를 받치고 보수를 하면 더 이상의 위험은 없다고 했고, 영업 중지를 건의한 중역들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결국 붕괴되기 불과 2시간 전, 이 회장은 "큰 위험은 없으니 영업을 계속하면서 보수공사를 하자"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회의 이후 1시간이 넘게 구체적인 보수 계획에 대한 논의가 되는 한편, 임 소장은 설계 도면을 찾으러 서초동에 있던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오후 5시 40분쯤 임원실 회의장으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영철 시설부장의 전화였다. "현재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보고였고, 이 회장 등 경영진들은 회의를 중단하고 일제히 건물 밖으로 긴급하게 대피했다.(펌)---------------------------------------------------------------------------------------





삼풍백화점 붕괴 직전의 임형재와 이학수의 엇갈린 보고와 이준회장의 돈욕심에 잘못된 판단을 보면서 이번에 일본의 원전사고를 떠올렸습니다 아니 그 반대겠지요



"큰 위험은 없으니 영업을 계속하면서 보수공사를 하자"



추측해보면 이준회장의 결정이 내려진시간 저의 아내는 백화점으로 들어섰고 엘리베이터를타고 올라가던도중 문이 열렸는데 눈높이에 사람의 발이 보이면서 멈췄다는 것입니다. 인터폰으로 고장신고 하고 잠시후 정상작동 되었다고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퇴근후 속보를 보며 저녁을 먹으면서 듣게 됩니다

"자기야 나 죽을뻔했네 볼일이있어 갔다가 저기서 나온지 한시간도 안되서 무너졌나봐......"



순간 머리가 핑하더군요 결혼한지 두달밖에 안된 신혼때라 ......



속보로 뉴스에서 난리가 났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도 없었고 그곳 주변에 갈일도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그생각이 바뀌더군요



마침 뉴스에서 구조현장에 필요한 직종에 해당되는 것들도있어 바로 옷을입고 사고현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민간인이 진입하기 어려웠지만 방송으로 요청된 사람이라고 하니까 폴리스라인 통과였습니다 도착해보니 각지역에서온 소방관 기업체에서온 전문인력 대형크레인모두 제역할을 하고 있으려니 생각 했건만 붕괴현장앞 마당에 앉아 대기상태 였습니다 시장으로 치면 파장 분위기 였습니다



너무늦게 온건가? 좀있으면 지휘본부에서 구조작업 명령이 떨어지겠지하고 무리속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파장이 확실 했습니다 기업체에서 오신분들 사이에 산소아세틸렌 절단기와 처음본듯한 장비들도 보였습니다만 쇠사슬로 잠겨져 있었고 지휘본부에서 지시가 없어도 산소 절단기사용정도야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겠다싶어 같이 좀쓰자고 했더니 안된다더군요 그럼 왜가져 왔냐고 하니까 당신 누구야 하는 식으로 쳐다보더군요 너무나도 어이가없어 현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살펴보니 무너지지않고 서있는 건물및으로 장비들도 다닐수있을만큼 진입로가 치워져 있더군요 지금부터 그냥 단독으로 구조하기로 마음먹고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곳 많이뜨거운곳 위주로 정신없이 다녔습니다



맑은공기도 마실겸 잔해에서 나와보니 조순 서울시장이 왔나보더군요 시장이 가고나니 현장은 구조작업 100% 중단이었습니다 이럴수가있나싶어 지휘본부에가서 고함좀 쳤습니다



지원나온 소방대원 기업체에서 긴급지원나온 인력과 장비 초대형 크레인 2대 하나라도 써먹은거 있냐고 지휘본부는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밤이면 어두우면 조명쓰면되고 대원들 힘들면 교대하면 되는데 왜 구조작업을 멈추냐고 하니까 대답대신 한다는말이 어디서 나오신 분이냐 묻더군요 저는 "어디라 제입으로는 말하면 안되는 곳의 직원입니다"라고 대답했지요



지휘본부의 입장에서 2차붕괴의위험 성급하게 작업함으로인한 안전사고 및 안전진단에 필요한시간등등 책임자의 위치에서 고려해야될 부분이 많겠지요 하지만 x도모르는 저로서는 답답하더군요 제생각엔 신문 방송의 24시간 최선을 다하는 구조현장은 절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장을보며 인간성에 대한회의가 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들중에는 백화점 여직원들의 개인 사물함인 케비넷들이 강재로 거의다 열려 있더군요 케비넷안에서 구조될 사람이 나올일은 없을거 같은데 열쇠를 따고 그곳을 왜 뒤졌을까요?



그곳 바닥에는 신입사원 응시원서 뭉치가 피에묻어 흩어져있었고 원서에 붙어있던 사진들이 눈에 들어 왔을때 채용에서 떨어진 원서라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피해인원 집계에 누락될까 챙겨서 전달 하였습니다



주차장의 자동차들은 잿빛에 두터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한결같이 조수석 유리가 깨져 있었습니다 분명히 전문가의 손길이었구요 그리고 대쉬보드의 사물함이 한결같이 열려 있었습니다 여기도 사람이구조될 장소는 분명아닌데 트렁크는 왜 열어본건지......



창고로 보이는곳에서 나오는 사람의 호주머니는 과도하게 불룩하고 손에든 종이상자를 열어본다 그곳도 사람이 나올만한곳은 아니지않는가......



어찌 이러한 상황에서 너무나도 태연하게 약탈이 이루어지고 있단말인가 저것들이 과연 인간들이란 말인가?



이와 반대로 새벽이되어 현장에서 볼수있었던 사람은 콧바람의 정동남씨가 보였고 또 가장분주하고 열심인 이들은 해병대전우회였다 소방호스를 잡고 뜨거운 곳의 잔불정리중이었다 조금전까지도 연기가 많이난 곳이라 가까이 가본이가 없었던것 같았다 마스크라도 있으면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마침 뒷쪽에서 왠 아가씨가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저기 아가씨가 여기 어떻게.... "

"기자에요"

"지금쓰고있는 마스크좀 주시겠어요 보시다시피 이곳은 구조대가 지나친곳 같아서 근데 연기때문에 못들어가니...... "라고 했더니 그옆에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가 하는말이

"여자한테 너무한거 아닙니까 마스크를 달라니요"

저는 순간 취재도 좋지만 이건 아니다싶어 마스크를 확당겨 제가 썼습니다 (나쁜놈이지요)

안으로 조금 들어가니 너무 뜨거웠습니다 호스로 제게 물을 뿌려달라고 하면서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면서 살펴 봤으나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새벽을지나 아침이 되었습니다



허기지고 지치고 생존자한명도 못구하고 터벅터벅 현장을 나오니 대한적십자사 트럭에 컵라면 과 빵과 우유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 죄송하지만 혹시 밥은 없나요

"네 이게다에요"

따듯한 컵라면 국물만 먹고 아침8시쯤 고요한 현장을 나왔습니다

뉴스를보니 밤새 엄청난 구조대와 장비가 투입되어 최선을 다한 하루로 재난의 현장을 뜯어먹고 있더군요



아마추어가 제대로 봤겠습니까

경솔하게 흠잡기는 무었보다 쉽겠지요 이를 감안해서 제가본 삼풍백화점의 구조활동 첫날밤은 아쉬운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글이 항상 위험한 구조에 나서는 현장의 119대원들께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부분이 있지만 당시 지휘본부에 대한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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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태 2011-03-19 22:40:16
답글

물을 다 뿌린 소방차가 나갈수 없게 양쪽 모든 도로로 다른 소방차와 차들이 밀고 들어와서 <br />
도로가 막혔다. 라는 뉴스를 보고 <br />
지휘본부란곳이 가장 기초적인 질서도 잡지못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br />
<br />
도로를 일방통행하여 진입로과 출구를 구분하면 될텐데..<br />

김도형 2011-03-19 22:46:17
답글

구조현장에서 본이거나 본이 아니거나 부수입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br />
사체를 10구 수습하면 대략 귀금속류 3개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현 2011-03-19 22:46:22
답글

" 창고로 보이는곳에서 나오는 사람의 호주머니는 과도하게 불룩하고 ".....<br />
충분히 상상할수있는 우리의 자화상이지요.<br />
와싸다회원으로써 존경합니다.<br />
글 잘읽었습니다.

박태희 2011-03-20 00:38:21
답글

충분히 그랬겠지요.... 인류 역사의 일부 아니겠어요??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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