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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쓰나미 피해를 보면서 드는 단상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3-16 11:25:58
추천수 0
조회수   880

제목

일본 쓰나미 피해를 보면서 드는 단상들

글쓴이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내용
쓰나미가 해안가 거주 지역을 덮치는 모습과 이후 처참히 부서져버린 모습을 보면서 세계 최고 부자 나라의 실체가 뭔지 알 수 없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집이 쓰나미 앞에 둥실 떠 오를 때 뭔가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피해 참상을 보여주는 화면 속의 거의 모든 집이 목조 주택이더군요. 말이 좋아서 목조 주택이지 일부 골조만 그나마 나무라고 부를 수준이고, 기타 구조물은 베니어 합판처럼 보입니다.



지진에 대비한 내진을 위해서 목조 주택이 주를 이룬다는 말이 와닿지 않는 건, 거의 대부분의 주택이 단층이고 매우 소형 주택이라서 입니다. 소형(실 평수 20평 미만) 단층 철근 콘크리트 주택이 지진에 대체 뭐 얼마나 더 취약하다고 싶기도 하고, 지진은 그렇다 치고 저렇게 조밀하게 배치된 목조 주택의 화재 위험은 그럼 대수가 아니란 것이냐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피해 지역에 그나마 성한 주택은 철근 구조 건물 정도더군요.



내진 때문인지, 건축비의 압박에 시달리며 선택한 것이 베니어 합판으로 만든 목조 주택인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전 후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좋아서 목조 주택촌이지, 요즘에는 구경하기 조차 힘든 판자촌 수준의 가옥들로 보였습니다.



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이란 얘기는 자주 접했고, 얼마 전 일본에 교환 학생으로 홈 스테이를 하다 온 조카를 통해서 들은 얘기도 있었지만... 정말 가난한 삶을 강요 받는 나라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잘못 봤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_-;;;













동경 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이상으로 동경 및 관동 지방의 전력 부족에 따른 제한 송전, 그리고 그에 따라 유수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산업체의 생산 포기 상황이 흥미롭습니다.



10개 전력 회사(우리로 치면 한전?)가 있고, 그 외 도매 전기 사업자, 도매 공급 사업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력 산업에 대해서 들어는 왔지만, 저 정도로 10개 전력 회사간에 계통 연계가 안되는 수준인지 몰랐습니다.



분명히 동경 전력은 원전의 이상으로 전력 생산이 관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수준인 것은 확실하지만, 일본 총 전기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닌데... 죽으나 사나 동경 전력 관내 문제는 동경 전력이 자체 해결해야 할 정도로 송전망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애당초 동경 전력을 포함한 위 쪽 지역 발전사들과 그 아래 지역 발전사 간에는 전기의 기본 주파수부터 달라서 계통망 연결이 극히 제한적인 곳이었고요.



우리 같으면 송전망의 우회 등 여러 방법을 통해서 총 발전량으로 총 수요를 맞춰 갔을텐데, 이치에 딱딱 맞고 치밀할 것 같은 일본은 지금 따로 국밥으로 저러고 있네요. 전철과 교차로 신호등마저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배 가르라고 하는 동경 전력의 당당함과 그 기업의 당당함에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순응하고 있는 일본 시민들의 질서 의식이 묘하게 대립되어 보입니다.



또 발전사별로 생산성, 합리성에 촛점을 맞춰서 경쟁 중이던 환경에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서 동경 전력이 충분한 관리를 해 왔는지도 개인적으로 미심쩍습니다. 주요 시설이지만, 수십년간 이상이 없던 시설물에 과연 필요 이상(?)의 비용을 투입하며 안전 관리를 해 왔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일본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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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2011-03-16 11:35:24
답글

이래서 국책사업은 민영화는 안됩니다.

moolgum@gmail.com 2011-03-16 11:35:59
답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동경전력이 사고원전에서 땜빵하다가 안되니깐 인력철수를 고려했다고 하더군요. 배째식으로. 그거땜시 총리가 노발대발. ㅎㄷㄷ.

shin00244@gmail.com 2011-03-16 11:40:41
답글

일본 일반 시민들은 참 착한거 같아요.. 말도 잘 듣고.. 하라는데로 잘 하고.. <br />
<br />
과거 무사들이 판을 치던 시절 말 안들으면 바로 칼로 휙~!해서 말을 잘 듣는다고 들은 적도 있는데..

이인규 2011-03-16 11:44:55
답글

무심히 넘어가버릴 수 있는 부분을 잘 지적해 주셨네요..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권윤길 2011-03-16 11:45:51
답글

정부가 관리 가능한 위험이라고 느낄 때는 지금처럼 침착하겠죠. 믿을만한 위기 관리 모습을 배우고 보면서 성장했으니 저렇지 않겠냐 싶습니다.<br />
그런데 그 믿음이 사라지는 때에도 지금처럼 침착하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해요.

김창동 2011-03-16 11:50:39
답글

그럼요. 일본 사람들은 길들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하나가 어떻게 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지만 그게 깨지면 누구보다 위험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게 사람 아닌가요?

entique01@paran.com 2011-03-16 11:59:51
답글

그렇죠 길들여 있는것 참 무서운거죠. 재즌님 말쓰처럼 국책사업 민영화도 절대로 하면 안되는거구요. <br />
힘없는 시민들만 죽어나가는거죠.

이인영 2011-03-16 12:07:07
답글

차례대로 줄 잘 서는 것도 저들은 줄만 잘 서면 비교적 공평하게 자기 차례가 올꺼라고 믿는 거 같습니다. <br />
약탈행위가 있었던 아이티하고는 대조적인데요. 아이티 사람들은 줄을 잘 서봤자, 자기 차례는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겠구요. 사람은 하나하나는 깊이도 넓이도 알수 없을 만큼 다들 다르지만, 전체를 놓고 '사람' 대신에 '인간'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놓고 보면 본능에 따라가는 것은 다들 같은 모습입니다.<br />

이석주 2011-03-16 12:14:13
답글

문제는 일본이 지금 상황이 너무 안좋아지게 됨으로 피해복구나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채무국들에 대한 부채상환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일본에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는 경우 산업의존도에 대한 문제도 있거니와 부채상환문제까지도 겹쳐 이나라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개연성도 무시 못하겠죠. 제발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이정도에서라도 위험이 멈춰졌으면 합니다.

김희겸 2011-03-16 12:40:49
답글

일본은 산, 나무가 많습니다. 물론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구조물이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재가치가 있는 오래되고 키 높은 나무는 훨씬 많습니다. 목재 엄청 쓰는데 자체 조달율이 70%가 넘는 다고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의 지진, 높은 습도 등을 고려하면 목조주택이 장점이 많을 거 같고, 물론 높은 인건비로 시공시간이 짧은 주택을 선호하는 것도 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의 도심에도 2~3층짜리 목조주택이 즐비하고 그 땅

장순영 2011-03-16 12:51:03
답글

참 대단한 시민의식이지만....약간 무섭기도 하고....인간미도 없어 보이고...;;

신동철 2011-03-16 14:19:20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br />
<br />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이권오 2011-03-16 16:25:19
답글

일본의 단층또는 복층목조주택은 오랜역사를 갖고 있습니다<br />
지진에는 목조주택이 가장 값싼 내진주택입니다<br />
그러나 약점은 화재와 물리적인힘(쓰나미,산사태등)<br />
가난해서 목조주택 짖고사는게 아니라고 봅니다<br />
우리의 한옥과도같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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