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직장을 옮겼습니다.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상사의 부서로 배치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견딜만 했지만, 점점 미움의 감정이 커져 이제는 주체를 못할 지경입니다.
나쁜 사람까진 아닌데, 자신에 대한 과시욕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이 있는 스타일이라 타인에 대해.. 특히 아랫사람에 대해 무시를 많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사실 대놓고 인격적으로 무시를 하는 상황은 아니고(그것도 어느정도 있지만), 직장이다 보니 업무 상 대화에서 제 능력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언급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닌데, 말투나 대화 내용에서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너무나 강하게 받습니다.
예를 들자면, 뭐를 해봐라가 아니라, 니 나름대로 해봐라... 내가 다 고치겠지만, 해보기나 해봐라. 이런 식으로.
뭐 누구보다 못한다, 내가 봤던 보고서 중 최악이었다. 등등의 직접적인 업급도 어느정도는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언급이 없더라도 모든 대화 내용 자체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이 깍아 내리는 말만하니 돌아버리겠네요.
물론 저 스스로도 아주 능력이 뛰어나진 않고, 전공은 같지만 전직장과 분야가 달라, 배워야하는 입장이니 이런 말을 듣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이 쌓이니 얼굴 표정만 봐도 역겹군요.
게다가 상사 자체가 자기 생각과는 다르게, 능력이 있다기보다는 말빨로 때우며, 대략적인 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스타일이니 존경도 안가는 상황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무시를 받다보니 이제 기분이 나쁜 것을 넘어서, 제 자신이 컨트롤이 잘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제 상사만 봐도 적개심을 드러내는 걸 컨트롤 하기가 힘듭니다.
상사도 최근의 제 감정을 알았는지, 이제 인사도 잘 안받는 상황입니다.
사실 다정다감한 면도 있고, 좋은 점도 많은 사람인데....
그런 면까지 겉으로만 좋은 사람. 본성은 음흉한 사람 정도로 나쁘게 봐집니다.
그만두는 것이 빠르겠지만, 사실 갈 데도 그리 없고, 너무 빠르게 이직 하는 것은 경력 상에도 좋지 않아 망설여지네요.
그냥 푸념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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