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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성금, 대한적십자사 통장에서 '쿨쿨'
선진당 "이러고도 G20의장국이라고 폼 잡을 수 있나"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피해자 구호를 위해 모은 긴급 구호성금 97억원 대부분이 아이티로 전해지지 않고 대한적십자사 통장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대한적십자사를 상대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이티 성금 97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쓴 돈은 12억원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국제적십자사 연맹을 통한 지원 6억7천500만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료진 운영비로 사용해 아이티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된 돈은 거의 없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 가운데 66억원은 1년 만기 `두루두루 정기예금`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의료단 운영과 인력비에만 4억원을 썼고 지금껏 네번 의료진을 보냈지만 각 팀당 일주일씩만 머물다 왔다"며 "구호팀이 아이티에 들어가기 전 머물렀던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국민이 모아준 성금으로 고급호텔을 이용했고 한 한국식당에서는 1만원짜리 소주 6병까지 마셨다"고 질타했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에 대해 "중국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경우에도 구호자금을 3~4년에 나눠 쓰고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대한적십자사를 질타하고 있으며, 정당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윤혜연 자유선진당 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G20의장국이라고 한껏 목청을 높인 나라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사망자가 22만명에 이르고 이재민이 300만명에 달하는 아이티 지진피해 주민은 아직도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정기예금으로 이자를 불리고 있다니! 이러고도 G20의장국이라며 어떻게 국제사회에서 폼을 잡을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다
고 하지만 않았어도 이토록 얼굴이 화끈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전 세계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이 대통령을 질타하기도 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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