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당연히 무고한 사람의 희생이 안타까운 것이지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무고한 일본 국민의 멸망과 침몰이 아닙니다.
끔찍한 지진의 아비규환 속에서 미처 헤어나오지 못한 노약자나 어린이를 생각하면
그런 생지옥 속에서 크게 다치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을 생각하면
얼마나 불쌍하고 마음이 아픕니까?
걱정됩니다.
이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굳이 거창하게 인류애라고 말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관동대지진'때 '조선인을 학살'한 그 기억이 납니다.
그런 엄청난 대재앙이 발생했을 때
일본은 어떠했습니까?
'조선인이 방화하고,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집어넣었다.'
등의 유언비어를 당시 내각에서 직접 유포시키고
미쳐 날뛰는 일본인들을 부추겨
조선인 사냥에 나서 1만 명 가까이 학살했습니다.
이 생각만 하면 피눈물이 납니다.
온갖 핍박을 받다가 결국 거기서 학살당한 우리 조선인을 생각하면 말이죠.
지금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쉽게 잊을 수 없는
아니 잊지 말아야할 아픈 역사입니다.
부디 더 끔찍하고 참혹한 재앙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종자가 있다면 어서 생존자로 바뀌었으면 좋겠고
부서지고 무너진 건물과 집이 있다면 속히 복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교는 따로 없지만 그렇게 기도하며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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