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TV를 잘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 키우는 동안에는 TV를 켜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는데...
어제는 와이프님께서 저녁약속이 있어서 저 혼자 애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왔죠.
문득 뉴스가 보고 싶더군요.
시간이 8시 가까이 되어서.. 그 시간대에 하는 건 YTN이나 SBS인데...
기왕이면 좋은 화질로 보자고 해서 SBS로 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녁을 준비해서 애를 먹이고 저도 먹고 있었죠.
무상급식에 대한 뉴스가 나오더군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는...
지난 주말에 한 결식가족이 정부가 지원해주는 음식을 받았는데...
그걸 나라에서 직접 주는게 아니고 어떤 업체를 통해서 주는데...
주말에는 거의 햇반하고 라면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햇반에 곰팡이가 슬어서 그 날 끼니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 이유가 무상급식으로 나가는 예산때문에 이런... 결식가족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마지막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두 아이들이랑 밥 먹으면서...
미안하다.. 애비가 능력이 없어서 너희들이 고생하는구나...
라고 하더니 화면이 멀어지면서 SBS뉴스 누구였습니다...
아주 대한뉴스를 찍네요...
곰팡이가 슨 것은 관리나 시스템의 문제이지 예산의 문제는 아니죠.
인과관계가 거의 없는 걸 당연하다는 듯이 이어가면서 감정만 부추기는데...
제 낯이 다 뜨거워지더군요.
뭐 원래부터 SBS가 그런 곳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TV 꺼버리고 그냥 고을이하고 재미있게 놀아주었습니다.
이제.. MBC도 못 보겠네요.
TV는 그저 가끔 영화볼때나 사용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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