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택시 아저씨와의 에피소드(?)가 나왔기에 저도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요.
그제 오전에 을지병원 사거리에서 신사동 쪽으로 진행하려던 상황이었습니다.
직진 신호가 떨어져서 출발해 죽 가고 있는데
좌측 좌회전 차선에 있던 몇 대의 차가 직진 차선으로 들어오려고 시도하더군요.
그러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인가 보다고 끼워주려고 하는데
일단 그 차는 제 앞에서 끼어들어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택시 한 대가 급하게 튀어나오는 겁니다.
하마터면 사고가 날뻔한 상황이었죠.
급하게 나온 택시는 제 앞에서 난리를 쳤지만
결국 신호에 막혀
택시도 저도 멈춰 섰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차 문을 박차고 나갔죠.
앞에 서 있는 택시로 가서
거칠게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창문이 스르륵 내려오더군요.
택시 아저씨는 30대의 젊은 사람이었고
짧은 머리에 귀걸이를 한 험상궂은 사람이었습니다.
흠칫 놀랐지만 워낙 화가 나서
바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저씨, 한 번에 한 대 몰라요? 지금 사고 날 뻔 했잖소?"
스윽 저를 보더니 귀찮다는 듯이 무시하려고 하더군요.
화가 더 나서 더 큰 소리가 나오더군요.
"이 아저씨가... 한 번에 한 대 모르냐고... 정상적으로 끼어든 것도 아니고
지금 잘못한 줄 모르겠다는 거요?"
그제야 한마디 내뱉더군요.
"미안해요."
차로 돌아왔죠.
신호가 떨어지니 말 그대로 쏜살같이 달려가더군요.
저도 성질 죽이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운전하는 사람을 보면 아직도 조절이 쉽지 않네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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