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요새 다들 행복하시나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3-04 09:07:30
추천수 0
조회수   1,248

제목

요새 다들 행복하시나요?

글쓴이

이지강 [가입일자 : 2000-05-16]
내용
고딩때는 대학들어가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고,

대학때는 매일 아무 생각없이 즐거웠는데

군대 다녀오니 취직을 해야하는 것 같아서

열심히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학점을 위해서 공부했고,

공부하고 보니 기계공학이란게 전혀 저와 적성에 안맞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았고...

취직하고 보니 승진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결혼할려고 보니 집이 있어야하고,

결혼하고 나니 애 낳아야 하고, 애 데리고 다닐려니 차 사야하고,

다 있으니 인제 좋은 집과 차가 눈에 밟히고...

좋은 차 사봤더니 그 기분 한달 안가고...

요새 30대 후반이 되니 갱년기가 일찍 오는지 생각이 많습니다.

다들 행복하십니까? 혹시 인생의 목표는 있으신가요?

예전에 '진대제'아저씨의 자서전을 보니 장기목표는 세우지 않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이 되었다라고 해서

그렇게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지냈는데, 요새는 정말 뭔가가 허전합니다.



경제포커스란 라디오 프로그램 많이 들으시는지요? 전 매일 듣습니다.

시골의사란 양반이 참 좋습니다. 말뿐인 사람이나 말로 천냥 빚을 갚는 사람인듯,

일각에서는 쉬운 얘길 어렵게 한다고 하는데 오래 듣다 보니 적응이 되었는지 귀에도 잘들어오구요,



최근에 해당 방송에서 어떤 기자가 한 얘긴데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습니다.

'자기 어릴때랑 지금 자기 아들이랑 비교하면 자기 어렸을 때가 행복했던 것 같다고,

학교에서 준비물로 물고기 가져오라고 하면 친구들이랑 모여서 냇가가서 잡아서 가지고 갔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으면 언제든지 운동장에 나가면 됐었다. 몸이 안 좋은 친구들은 깍두기라는 걸로 같이 놀았고. 지금은 자기 애는 물고기는 마트가서 사서 준비하고 친구들 만날려면 학원으로 간다. 왕따될까봐 고민많이한다. 마트랑 학원이랑 거래가 있으니 GDP도 늘어나고 경제지표는 좋아지겠지만 되돌아보면 그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고'



요새 산업들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 인간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소비의 주체로만 인지하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합니다. 더구나 그 쳇바퀴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잉여인간이 되어 버려서 보살핌을 받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복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데 더불어 세제의 개편도 절실해 보입니다. 일본이 기업의 많은 세수로 국민들의 입을 막기 위해서 복지를 활발하게 펼쳤음에도 결국 최근의 경기부진으로 손을 든 것을 보면 복지와 세제는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별개의 얘기지만 어제 잡스가 아이패드2를 소개했는데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하네요, 전 별 감흥이 없었는데 기자랑 얘기하던 시골의사가 '한국의 CEO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나오길 바란다고' 하는 얘길듣도 또 띵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사장님 나오시면 기립박수 친적은 있었던 것 같은데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그런 것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잡스옹도 힘내고, 애플도 힘내서 삼성이나 한국 기업들한테 지속적인 자극을 줬으면 합니다. (너무 많이 해먹지는 말고~ ㅎㅎ)



제 어렸을 때 목표가 그런 CEO나 박사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금요일인데 모두들 행복하시길~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이상태 2011-03-04 09:09:38
답글

이지강으르신도 행복하시길바래요~~ ^_^

김장규 2011-03-04 09:11:40
답글

즐거운 주말대세염~ ^-^

박진수 2011-03-04 09:14:58
답글

갱년기 우울증이 오셨군요.. ㅋㅋㅋ

장진귀 2011-03-04 09:24:10
답글

사회에서 일에 채이고 사람들에 채이고하니 그 시절이 참 그립네요..<br />
꼬마녀석들이 서넛이 모여 히득 히득 거리면 반두 하나들고 물고기 잡고..산에 놀러가 가재잡고 다람쥐 &#51922;던 기억들....그 기억들은 아마 우리 세대가 거의 끝일것입니다..

류준철 2011-03-04 09:42:45
답글

국민학교때 빗물에 시냇가 물이 불어 건너질 못할때 덩치큰 선생님께서 일일이 두명씩 허리춤에 차고 건네 주셨던게 기억나네요...ㅎㅎ<br />
<br />
제나이 36,.. 어릴때 고무신도 신어봤으니 저도 나름대로 촌놈이였나 봅니다...그래도 노무현 전대통령 고향 옆에서 자랐으니...ㅎㅎ

신규성 2011-03-04 09:50:31
답글

저랑 비슷하시네요...<br />
집에서는 마눌과 아이들이 맨날 갈구고..<br />
차 바꿀 때가 되었는데도, 별 의욕이 안 생기고...<br />
뭐 특별히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네요 ;;;

tom0360@naver.com 2011-03-04 10:06:58
답글

어느 다큐에서 흘러나오던 나레이션이 저는 자주 생각 납니다<br />
<br />
인간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산다

김병현 2011-03-04 10:16:37
답글

1. 취미가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사진도 많이 찍고, 영화도 영화관에서 하루 종일 보고 무언가 열성적으로 하였는데... 이제는 내 취미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시간때우기용...<br />
<br />
2.요즘 아이들 보면 불쌍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는 제가 더 안되었다는... 그 아이들이야 (제가 볼 때는) 큰 걱정없이 지내지만, 저는 매일 고민만 쌓고 지냅니다

김태훈 2011-03-04 10:23:04
답글

인생의 목표.<br />
완전한 자유와 죽음을 넘어선 세계를 터득하는 것.

김상범 2011-03-04 10:32:31
답글

그래서 제가 아들내미 둘을 심하게 쪼으지 못합니다....<br />
<br />
요즘 아이들은 나중에 어른이되면 무슨 추억이 있을까요??<br />
<br />
학교랑 학원 왔다갔다한 기억밖에 없을 듯...<br />
(아주 조금...아빠 몰래 피시방가서 스타한 기억??...)<br />
<br />

이지강 2011-03-04 10:41:15
답글

준철님/ 저도 고무신 신어보긴 했는데 멀리는 안 다녔던 것 같습니다. ㅎㅎ <br />
지윤님/ 인간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산다, 아 짜증나게 맞는 글귀네요 영~ ^^<br />
병현님/ 전 취미를 참 다양하게 가졌던 것 같은데, 길게하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허무'가 성격인 건지...<br />
상범님/ 말씀 들으니 저도 저지만...애한테 관심을 좀 가져줘야겠군요...<br />
우리애는 에버랜드 간 것밖에 기억을 못해요~ ㅎㅎ

이희정 2011-03-04 10:43:35
답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많이 공감되네요..특히 저희 어렸을때..정말 맘껏 놀았죠..요즘 아이들 보면 미안하고 불쌍합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고민중이네요..이땅을 뜨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것 같고..그나마 현 교육체제에서 한발 빗겨 갈 방법으로 대안학교를 고민중입니다만.. 아직까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이희정 2011-03-04 10:47:39
답글

근데..글 마지막에 장래희망을 보면서 웃음이 나오네요.. <br />
제가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장래희망을 조사하면, 다른 아이들은 박사,대통령, 판사, 의사등 좋은 직업들만 희망하던데..저는 항상 회사원이었습니다 ㅋㅋㅋㅋ <br />
그리고 꼭 같이 하던말이..그냥 평범하게 잘 살고 싶다였죠 -.-; <br />
<br />
근데..친구들 만나면 제게 꼭 그러더군요..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제일 힘든것 같다라고요.. 저한테는 꿈을 이

이수영 2011-03-04 11:43:31
답글

저도 어릴때 놀던 생각때문에 아이 학원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요,<br />
<br />
요샌 놀이터에도 같이 놀 친구들이 없다네요~~ ㅠ.ㅠ<br />
<br />
그나마 일요일날 산이나 공원에 열심히 다니려 노력중입니다...

이수영 2011-03-04 11:52:33
답글

희정님은 꿈을 이루셨네요 ㅎ<br />
<br />
저는 장래희망이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br />
아이랑 많이 놀아주고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싶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어렵네요.<br />
장사를 하다보니까 일요일도 한달에 두번밖에 못쉬는지라 자주 놀아주지를 못합니다 ㅠ.ㅠ

구행복 2011-03-04 12:47:18
답글

모든 분들께 제 이름 10초간 빌려 드릴께요.

cielee@hanafos.com 2011-03-04 16:34:53
답글

저랑 똑같은 느낌을 가지고 계시군요. 경제적으로 그래도 나름 안정적이라 생각하는데도 행복지수는 결코 높지가 않네요.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