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영길만 해변가에 황포 돗대시비가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몇 백년된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며 서 있습니다.
스위치를 발로 밟으면 설치된 스피커에서
"황포돗대"노래가 이미자의 목소리로 나옵니다.
..마지막 석양 빛을 기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데로 가느냐,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 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아~어데로 가는 배야,어데로 가는 배야.황포 돗대야...
작사가 이일용님이 군대 시절 이곳 고향인 영길만을 그리워 하며
지은 노랫말에 백영호씨가 작곡을 한 노래입니다.
전 그곳에서 오래전 갈대가 우거진 해변에서 물새가 황혼에
날으는 광경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걸 느꼈습니다.
황혼에 돛대에 바람이 불고 붉은 노을이 비치면
매일 고기잡아 생계를 꾸려가는 어부의 애환이
가슴 절절이 스며드는 바닷가.
어찌보면 쓸슬하기가 이루 비교할 데가 없는 정경이지만,
마음을 텅 비게 해주는 아늑한 풍경,
가슴 한쪽이 아릿하게 통증이 오는 건,
허무함인가,아니면 포근함인가 확실하지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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