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동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지하철 밑을 흐르는 온천천으로 내려와
온천장 역까지 걸어 봤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의 겉옷은 두껍지만,
어깨를 움츠린 사람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운동삼아 걷는 사람,자전거를 타는 사람,운동기구를 만지는 사람등이
다수 보입니다.
흐르는 개천물은 흙탕물이지만,빠르고 씩씩하게 흐릅니다.
물가에 피었던 갈대는 지난 가을에 이미 물기가 다 빠져 나가고
껍데기만 바람에 흔들리는데.
그 밑 뿌리에 파란 새싹이 밀고 올라 오고 있네요.
그 옆에는 조그만 쑥이 자라고 있고요.
봄은 잔인한가요.
냉정하게 스러진 것들을 밀치니..
굴다리를 지나 도로 위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십오분이 걸립니다.
포근한 오후의 산책은 정말 가치있어 보입니다....~
다만 스치는 사람들의 얼굴이 조금 더 밝았으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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