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녀석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토요일 밤버스를 타고 대구에 갔다가...
아침 첫차로 올라오니 집엔 와이프 조리원 친구들이랑 애기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잠시 눈을 붙이려니 애들이 난리고;;;
암튼... 애기 줄 음료수며 음식거리를 사러 나갔다가...
책방에 들러서 만화나 좀 빌려볼까? 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여서 이걸 빌렸습니다.
골든 슬럼버... 설마 그거일까?? 했는데...
진짜 그거더군요.
비틀즈의 애비로드 앨범에서... B면의 메들리가 시작되는 첫 곡...
모르긴 몰라도 작가인 이사카 코타로는 비틀즈, 그것도 애비로드 앨범의 팬인 것은 확실하겠죠.
모든 멤버들이 따로 만든 곡을 하나하나 이어서 메들리로 만든 폴 매카트니...
이 책은 JFK 살인사건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이 책 끝까지 읽어도 실제 범인은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책 구석구석에 짱박혀 있는 복선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때 느껴지는 이 짜릿한 느낌...
2년 전에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은 마치 식스센스처럼 그 하나의 마지막 대박복선이 생명이라면...
이 골든 슬럼버는... 처음부터 끝까지 질주하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숨가쁘게 정신없이 도망가는... 그 자체가 이 책의 생명이지요.
대여섯시간.. 아무 생각없이 정신적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께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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