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봄 소풍이라도 간다고 날짜가 정해지면 그 때 부터 기대감에 부풉니다.
정작 가는 당일 보다 가기전 기다리는 며칠이 더 좋았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런 것처럼 막상 봄의 한 중간도 좋겠지만,
지금 처럼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기대감으로 봄을 기다리는 요즘이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너무 푸르러 차갑던 바다빛도 부드러워 지고
매섭던 칼바람도 끝이 무뎌져 피부에 닿이는 촉감이
견딜만한 요즘,
곧 만발할 개나리,진달래를 만날 기대와,
여린 새싹들이 봉긋 솟아나는 산과 들의 초목들도
빨리 만나고 싶어집니다.
정작 한창 무르익은 봄보다,
계절이 오고 가는 요즘이,
소풍 전 날의 기대감으로 부푼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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