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니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깊은 속에서 부터 어떤 기운이 꿈틀거리며 솟구치는 것 같습니다.
해서 아지랑이도 꿈틀거리며 대기 중으로 사라질 것이고,
초목의 뿌리에 수분이 꿈틀거리며 흡수되어 줄기로 줄기로
올라 갈 것입니다.
덩달아 겨우내 웅크리고 잠자코 있던 지름신도 꿈틀거리며,
발 뒤꿈치에서 부터 등줄기를 타고 목 뒤,
그리고 머리꼭대기 까지 올라 오는 느낌입니다.
좁은 방에서 과하다 싶은 톨보이를 북셀프로 바꾸라고
은근 떼를 쓰는 지름신..
하지만 목소리는 전 보다는 힘이 없이 약하게 들립니다.
아무리 유혹해도
정작 모아돈 총알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 챈 모양입니다.
하여튼 핀 포인트가 중앙에 정확히 맺히고,
저음이 뚝 떨어져서,
음장감이 극대화되는 똘똘한 북셀프가
눈 앞에 어른거리는 것은
지름신의 농간이지 싶습니다만......ㅡ.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