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얼마전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바람이사 아직 서늘하지만,
앞 산과 지붕위로 내려 비치는 햇살은 따사로워 보입니다.
두꺼운 겉옷을 벗고 나니,
가슴 속으로 봄의 기운이 더 쉽게 스며드는 것같습니다.
겨우내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스물스물 풀리는 느낌입니다.
뭔가 가슴 속을 한줄기 뜨뜻한 기운이 흐르는 것같은데,
좋은 일이 생길 것같은 막연한 기대감이랄까,
아지랑이같은 희망이랄까, 그런 기운이
삶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같습니다.
아마도 오늘 하루도 순탄하게 흘러 갈 겁니다.
그리고 주위의 친숙한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도
변함 없을 겁니다.
또한 누추하고 미욱하지만,
내 앞에서 한껏 신나게 노래 부르는 2프로 부족한 오디오도
별 탈없이 제 기능을 다 하리라 봅니다.
이런 것들이 또한 삶에 대한 믿음을 더 강하게 갖게 합니다.
작년에도 왔던 봄이지만,
올 해 또 다시 낯 익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왔군요,
낯선 시간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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