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입해 있는 보험사의 어이없는 일처리에 대해 적어볼게요.
보험료 고지서 금액이 평소의 두 배 정도가 나왔더군요. 그래서 보험사에 전화를 했죠. 홈페이지에 떡 하니 나와있는 대표번호 1577-1000 번으로요. 그랬더니 "가입자가 통화중이어서" 전화를 못받는다는 멘트가 나옵니다. 이건 혹시.. 070? 아니 어떻게 국내에서 가장 많이 가입한다는 이 보험에 그 흔한 ARS 하나 없이 이럴 수 있습니까? 3일 내내 틈만나면 전화했으나 단 한 번도 통화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가까운 지사를 찾아갔습니다. 창구직원이 제 고지서를 보더니 맞는 금액이라네요. 제가 다니던 회사의 회계사무소에서 신고를 잘못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바로 회계사무소에 전화했죠. 그랬더니 신고 잘 했다고 하네요. 다시 번호표 뽑고 기다려서 이번엔 다른 창구직원에게 갔습니다. 그 직원도 이 금액이 월 납부액이 맞긴하는데 왜 이 금액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창구 칸막이를 넘어 안쪽에 있는 더 높으신 직원에게 갔습니다. 잠깐 보더니 금세 알아차리더군요. "두 달치" 였답니다. ㅠㅠ;; 지난 달꺼는 환불됐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막을 적으면 복잡하니 대략 이해해주세요)
아놔... 그냥 전화 한 통 해서 두 달치였다고 알려주면 될 것을, 왜 통화가 안된겁니까? 아니 그 전에 고지서에 "지난달꺼에요" 한 마디만 적어주면 될 것을, 왜 아무 표시도 없이 그냥 그 금액을 청구한거죠?
이 총체적인 비효율 업무의 보험사가 어딘지는 모두 알아차리셨을겁니다. 얼마 전 한달에 3천억 날려서 화제가 된 보험사이지요. 건강보험입니다. 건강보험이 민간 보험사처럼 빠릿빠릿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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