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허덕거리는 가난한 중생입니다만, 3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이게 자랑꺼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까치방이라는 것이 나홀로 부동산을 한다는 것이지요, 거의 모든 동네 부동산들이 카르텔을 형성하고 물건을 공유하지 않는 나쁜 습성이 있습니다 - 저 같이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마음이 아픈 일이지요 T_T
일을 한다고 처음 가게를 열고서는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도 많이 당했습니다.
옆 부동산에서 사람 보내 물건만 빼가기는 다반사고, 이 거지같은 상관습(?)에 이도 갈았습니다만, 닳고 닳기를 원하지는 않았기에 아직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노부부가 손을 잡고 들어오셨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 물으시고는 물건을 몇개 추천해 드렸더니 그중 두어개를 보자 하셔서 뫼시고 나갔다 왔습니다.
어찌 이 곳을 알고 오셨냐고 여쭈웠더니 그냥 잘 아는 사람이 소개 시켜줘서 왔는데 오길 잘 했다는 말씀을 하시니 제가 더 고맙더군요.,
가끔은 무료로 계약서를 써 드리기도 하고, 가끔은 남이 퍼질러 놓은 얼토당토않은 계약서의 문제점을 손님들께 가르쳐드리기도 하곤 했는데, 쌓이고 쌓인 것들이 조금씩 손님이 되어 돌아오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뭐, 지금 허덕거리고 있기는 하지만은 그나마 조금씩 숨통이 트이니 이 또한 감사할 일로 생각을 합니다.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카르텔 부터 시작해서, 부도덕한 상행위와 같은 업자의 등까지 치겠다는 용렬함이 가득한 이 부동산 바닥에서 남과 다르게 살아남으려는 것이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가끔은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여린 마음이 언제 꺽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같이 물건을 주고 받고 거래를 하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을 뵐 때마다 나보다 잘하시고 나보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최소한 누가 되지는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집 걸러 하나씩 있는 부동산 업소가 모두 같지 않다고 말씀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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