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
어디선가 얼음 깨지는 소리.
검은 적막의 방안
홀로 술잔을 마주한 사내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데,
이 메마른 곳에도 봄은 오려나...
봄이 온다면
강둑의 수양버들 한줄기 훑어
흐르는 물 위에 흩뿌리어,
가신 님,
고운 님,
그리운 님 ,
이젠 잊으려,흘러 흘러 보내리라.
이젠 잊으리라.
달콤한 추억의 뒤에 감추인 날카로운 비수에
베인 가슴의 상처가 너무 아파
더 이상 품고 있을 수 없어,
이젠 잊으리라.
봄이 온다면....
.....봄은 기여코 오고야 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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