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에도 네트워크 기능이 합쳐진 채 제품이
출시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전 CD를 합쳐봐도 20장도 채 되지
않습니다. (물론 게임 DISC를 합치면
그것보단 아주 쵸큼 더 많아집니다)
그런데 왜 전 이 제품을 동쪽 끝 속초에서
서쪽 끝 인천까지가서 사 왔습니다.
구입한지는 한달반 가량되었고,
재생 시간은(소위 말하는 에이징) 약
200시간 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
늘상 그렇지만 새로운 기기가 들어오면 일단
뒷태부터 감상을 하게 됩니다.
중상급기에서나 보이던 밸런스 출력이 있습니다.
디지털 입출력도 다양한대, 무려 AES/EBU까지 지원됩니다.
대충 50이하의 타 제품을 둘러봐도 이 가격대에선
어울리지 않는 단자 지원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USB 연결까지 지원을 하는데,
이 제품의 최초 출시 년도를 고려하면 정말
CEC는 오디오계의 "SEGA"라 할만한 것 같습니다.
*(역주)세가는 시대를 넘 앞서간 비운의 회사로
드림캐스트를 끝으로 세가는 하드웨어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http://www.cec-web.co.jp/service/download/document/catalog/CD3800_ENG_Catalog_w.pdf
카달로그에서 볼 수 있듯 버브라운 사의 PCM1798
chip을 사용했으며, USB는 48kHz, 타 디지털 입력은 96kHz까지
지원됩니다.
내부 사진은 실하네요. 무게도 약 6.8킬로로
가벼운 맘으로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기엔 부담
스런 무게를 자랑합니다.
사실 이 제품은 디자인으로 먹고 들어가기 힘들지 않을까.
한마디로, 못생겼습니다.
기능은 시대를 초월했지만, 디자인은 너무나
시대에 안주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나마 블랙이라 다행이다. T)
전원선 주위를 푸른 색상의 램프가 휘감고, 그 옆으로
A클래스라는 헤드폰 앰와 셀렉터가 있습니다.
다른 회원분들의 글에도 나왔듯 이 셀렉터에서
틱잡음이 있어서 약간 거슬렸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비닐도 떼지 않고, 아주 곱게 모시고 있습니다.
CD를 넣으면 CD를 읽는 소리가 완전 정숙하지는 않고
로딩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보통 CDP 구입하면, 제가 우선적으로
확인해보는게 있는데
MC THE MAX 8집의 "어김없이"란 곡을 재생해봅니다.
"변함없이 기다릴~ 그대만을 바라는 내게로" 이후 "오오오~~~"
하는 부분을 힘차게 끝까지 쭈욱 뻗어주는지인데,
일단 합격점입니다.
다른 CD들을 들어봅니다.
보컬과 악기들의 질감이 참 좋았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면 소위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우며 편한 소리"라는 것이
이런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맥미니와 USB DAC를 연결하여 TIDAL을 들어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꽤 오래된 칩임에도)
세밀한 선을 그리는 스타일은 아닌듯 하고,
특정 대역이 강조된 느낌도 없습니다. 원래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과는 사실 거리가
멀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이쪽이 좋아집니다.
사실 가격대비 소리가 좋아서 그렇지
이런 저런 단점들이 많습니다. 기기로만보면
CD를 듣다가 디지털로 전환해도 디스크가 계속
돌아간다던지, 디지털 출력은 CD 재생시만
가능하다던지 디스크 로딩소음이 다소 존재한다던지...
하지만, 소리가...마음에 드네요...
사실 CEC AMP3800도 가지고 있지만,
이건 중고로 구입한거라...(CDP는 신품)
이런저런 특성 때문에 서그덴의 느낌을 많이 기대하고
사시는 것 같은데,
"씨(CE)그덴"이라 할만합니다.
(물론 동등한 수준이란 것은 아니고,
가격의 차이로...)
두근두근오디오 : https://cafe.naver.com/audiodudu/80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