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CD 플레이어를 신품으로 구입하다...
2019년 1월 신년맞이 기념(?)으로 출시된 지 이미 5년이나 지난 CD플레이어를 중고도 아닌 신품으로 구입했다. 구입하게 된 이유는 서브로 사용할 CD플레이어가 필요했고, 중고장터를 매일 찾아보다 마침 특가판매를 한다는 안내를 봤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CEC 브랜드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사용해봤던 CEC의 디지털 오디오 기기들이 TL-1x, TL-2x CD 트랜스포토와 CD-3300r CD 플레이어, DA-53 DAC등 있고, 이들 기기를 사용하면서 좋은 소리와 높은 기계적인 완성도 때문에서 CEC CD 3800을 바로 선택하게 되었다. 예약판매라 주문하고 2주 정도 기다렸다 받게 되었는데, 하필 처음 받은 것이 리모콘이 작동을 하지 않아 반품하고 다시 기기를 받은 끝에 제대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최근 디지털 오디오 기기는 매년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고, 이미 레드북(Redbook) CD는 퇴출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의 카오디오에서 CD 플레이어가 사라졌고 CD가 재생되는 차는 구형 취급을 받고 있다. 많은 애호가들도 CD플레이어 대신 USB DAC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전환을 하고 있는 실정이니 음악을 듣는 포맷으로 CD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디오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는 더 이상 일반 CD를 재생하는 플레이어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CD가 영원한 것이라 생각하고 지난 30년 동안 CD를 구입하고 소장했던 필자로서는 CD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고, 마침 서브로 사용하던 에이프릴 뮤직(April Music)의 스텔로 CD 트랜스포트(Stello CDT-200)가 사망(?) 및 수리 불가 판정을 받게 되어 철지난 CEC CD-3800를 구입하게 되었다.
Specification, Exterior & Interior...
오래 전에 CEC의 구형 모델인 CD-3300r은 서브로 사용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소리에 아날로그 밸런스 출력, AES/EBU 디지털 출력까지 CD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CD 트랜스포트까지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아주 기특한 기기였다고 생각되어 주위에 많은 애호가들에게 추천을 많이 했었다. CD-3800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날로그 밸런스 출력 및 다양한 디지털 출력에 디지털 입력까지 놀라운 것은 USB 디지털 입력까지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놀람도 잠시 USB 입력의 스펙을 보는 순간 바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내가 잠시 5년 전에 나온 기기라는 것을 잊었던 것으로 USB 입력은 그냥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디지털 입력부의 사양은 AES/EBU, 동축, TOSLINK는 32-96kHz이지만 USB 입력은 32-48kHz이다.
CEC에서 제공하는 CD-3800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 구분 : CD플레이어, USB DAC
• 재생가능포멧 : CD, CD-R, CD-RW, hybrid SACD (CD-layer)
• DAC Chip : Burr-Brown PCM1798 x 1
• 재생주파수대역 : 20Hz~20kHz(±0.2dB)
• S/N비 : -130dB (A-Weighted,DF Flat)
• 왜율 : 0.006%(0dB, 1kHz)
• 아날로그출력 : RCA x 1, XLR x 1
• 디지털출력 : 광출력 x 1, Coaxial x 1, AES/EBU x 1
• 디지털입력 : 광입력 x 1, Coaxial x 1, AES/EBU x 1, USB x 1
• 크기 : 17.125" x 3.95" x 11.4"
• 무게 : 6.8kg
<CEC CD3800의 전면부와 후면부, 출처 CEC 홈페이지>
박스를 꺼내 설치를 하고 외형을 살펴보면 예전 CD-3300의 후속이 아닌 상급기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검정과 실버 두 가지 색상이 나온다고 하는데, 필자가 구입한 것은 검정색 모델이다. 개인적인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CD 플레이어는 그냥 직육면체의 박스모양에 전면 중앙부에 CD를 넣는 트레이가 있는 디자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전면 패널부 뿐만 아니라 상판의 재질이나 도장 마감도 제법 고급기다운 느낌이 제법 난다. 전면 패널 디자인도 간단명료하게 좌우 대칭을 잘 맞추어져 있는데, 좌측 노브는 입력을 선택하고 기능을 하고 있고, 우측 노브는 플레이와 트랙서치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우측의 플레이/일시정지, 트랙서치를 조정하는 노브의 조작감과 편리성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CD 플레이어 특성상 리모콘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조작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자꾸 노브에 손이 가게 만들 정도로 편리하고 조작감이 좋다.
내부를 보면 전면을 기준으로 좌측에 전원부와 CD 트랜스포트 구동부, 중앙부에 디지털 입력 및 출력부, 우측에 DAC부로 나누어져 있다. 처음 출시된 가격이 약 100만원 정도였는데, 처음 출시가격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 보다 비싼 가격의 CD플레이어에 못지않은 내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판매된 가격을 고려해보면 철 지난 기기였기에 가능한 것이지 이 정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내부를 가지고 있는 기기이다.
<CEC CD3800의 기기 내, 출처 CEC 홈페이지>
<CEC CD3800의 전면부>
<CEC CD3800의 전면부 전원스위치와 입력선택 노브>
<CEC CD3800의 전면부 CD트레이와 디스플레이>
<CEC CD3800의 전면부 콘트롤 노브 및 스위치>
<CEC CD3800의 입출력 단자들>
설치 및 시청 환경, 테스트 기기 소개...
서브 시스템에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을 했지만 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메인 시스템에 설치하여 다양한 기기와 비교 청취하였다.
시청에 사용한 기기는 다음과 같다
• 스피커 : Focal/JM Lab Scala Utopia III Evo
• 프리앰프 : Mark Levinson 32L
• 파워앰프 : Pass Aleph 1.2
• CD 플레이어 : Esoteric K-03Xs
• 클럭 제네레이터 : Esoteric G-02X
• DAC : Teac UD-505
• 인터케이블 : Linn Silver(XLR), Linn Silver(RCA)
• 스피커 케이블 : Siltech Classic G7 770i
• 파워케이블 : Wireworld 등
시청환경은 폭 5m, 길이 9.5m, 높이 2.9m의 크기에 룸 튜닝이 되어있는 개인 시청실이고, 설치 후 매일 2-3시간 이상 약 2 주일 정도 번인을 실시 한 후 청취하였다.
<시청실 환경과 시청기기 들>
들어보기...
1. Autumn in seattle, T. Yamaoto, K. Kaneko, T. Qsumi(Fim XRCD)
"The way we were"를 청취해보면 우선 좌측 피아노, 중앙에 위치한 베이스과 우측에 있는 드럼소리의 위치를 잘 재현 해 준다. 워낙에 녹음이 잘 된 음원이기도 하지만 일단 무대 재생과 해상력은 일단 무난한 편 이다. 베이스의 음은 일부 100만원 이하의 입문기 수준의 CD플레이어에 자주 나타나는 과장되거나 부푼 느낌 없이 잘 표현하고 있으며, 고음역이 소란스럽지 않아 볼륨을 좀 크게 해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상급기인 에소테릭 K-03Xs와는 비교 대상은 아니겠지만 이 음반 만큼은 상당히 근접한 소리를 내주고 있다. 좀 더 심도있게 A-B-A 테스트를 하면 듣는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가격을 감안한다면 CEC CD3800(이하 CD3800)에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2. Morello Standard Time, Joe Morello, DMP
이 음반에 수록된 “Take Five"를 청취해보자. 도입부의 드럼 독주부는 무대를 채우는 느낌이 부족하고 저음역대의 탄력이 조금은 아쉽다. 청취하다 볼륨을 좀 더 높여보면 무대를 좀더 채워지는 느낌은 있지만 소란스러워지고 드럼의 각 대역들이 명확하지 않고 모호해지게 된다. 중반부의 쿼텟연주는 색소폭의 소리가 귀를 약간 거슬릴 정도로 튀는 듯하는 느낌이 든다. 이 음반을 CD3800의 디지털 출력과 티악의 UD505 DAC를 디지털 케이블로 연결하여 들어보면 확실히 거친소리와 귀에 거슬리는 소리들이 줄어드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는 CD3800의 DAC부분의 한계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신품가 50만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봐주고도 남을 재생음을 들려준다
3. Down by Love, 나윤선, Sony Music
이 음반의 7번 트랙인 “아름다운 사람”을 청취해보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을 오디오 테스트에 사용하는 이유는 오디오 시스템과 청취 환경을 테스트하는데 좋은 소스이기도 한다. 저음이 조금만 콘트롤이 안되는 시스템이나 환경에서는 베이스 소리가 과해지게 되고 대역밸런스가 무너지게 되어 나윤선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과장된 베이스 소리에 묻히게 된다. 앞서 소개를 했지만 시청공간이 룸튜닝이 되어 있는 전용 시청실이고 이미 현재의 시스템으로 셋팅이 되어있기 때문에 CD3800의 이러한 특성을 파악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대부분의 입문용 CD플레이어들이 나윤선의 “아름다운 사람”을 시청해보면 예상한대로 나윤선의 목소리가 베이스 소리에 묻히는데 반해 CD3800은 이러한 느낌이 많이 해소된 느낌이다. 나윤선이 노래하면서 소절이 끝날 때 마다 내는 숨소리가 좀 거칠고 귀를 자극하는 느낌은 있지만 최소한 베이스 소리에 나윤선의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은 없다. 이 부분은 본인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같이 시청을 했던 몇 분의 동호인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고, 기대를 크게 안했는데 예상한 것 보다 소리가 좋다고 말씀을 해주었다. 하지만 시스템과 시청환경에 따라서는 저역이 너무 부족하지 않냐 하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4. 음악의 꽃: 바르크 음악의 탄생, 바흐 솔리스텐 서울, 오디오 가이(Audioguy)
이 음반은 2018년 오디오가이에서 출시된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음원으로 비교적 크기가 큰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잔향시간이 길어 마치 성당에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준다. 이 음반은 스테이지의 깊이(depth)와 공간감을 테스트를 하기에 좋은 레퍼런스라 생각되어 오디오 시청 시 자주 사용하는 음반 중 하나이다. Hybrid SACD로 출시된 음반이라 일반 CD플레이어서 재생이 되고, 일반 CD포맷으로 담긴 음원도 좋은 재생음을 들려준다. CD-3800에 시디를 넣고 청취해보면 노래하는 가수 목소리와 비올라 다감바, 쳄발로, 오르간 등 바로그 악기들의 질감이 잘 표현되고 있으며, 잔향이 있는 큰 공간의 잘 표현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악기 간 윤곽이 명확하지 않고 분리도와 악기 위치가 명확성이 떨어지고, 볼륨을 좀 높이면 자극적인 고역이 귀를 거슬리게 한다. 하지만 A-B-A 순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다보니 비교 시청한 에소테릭 K-03Xs 플레이어에서 워낙에 좋은 소리를 내주고 특히 두 번째 청취 때에는 단점이 너무 명확하게 구분되었다. 또한 SACD 와 일반 시디의 차이도 분명하게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5. 모차르트 레퀴엠, 필립 헤르베헤, Harmonia Mundi France
이 CD는 거의 20여년 동안 감상뿐만 아니라 오디오 시청 및 리뷰를 할 때 마다 청취를 했으니 셀 수 없을 만큼 수 없이 들었던 음반이다. 이 음반은 고급형 하이엔드 모델과 보급형 엔트리 모델을 명확하게 구분하게 해주는데, CD3800은 그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 준다.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해상도의 저하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관현악단과 독창자, 합창이 총주하는 부분의 표현을 시원하고 또렷하게 재현해주는 것은 역시 역부족이다. 시청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더니 같이 시청하던 친구가 “이 가격으로 바랄 것 바래라. 여기에서 좋은 소리가 나면 CEC에서 이 가격에 팔겠냐?”라고 말이죠. 그래도 앞서 시청했던 음반에서 좋은 소리를 내주는지라 내심 너무 기대를 했었나 봅니다.
6. 베토벤, 교향곡 5번 & 7번, 카를로스 클라이버, VPO, DGG
앞서 시청했던 모차르트 레퀴엠보다는 베토벤 교향곡에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빠르고 강약이 뚜렷한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을 거침없이 잘 표현해준다. 팀파니의 존재감도 뚜렷하게 표현해주고 스피드 있는 관현악의 연주도 답답한 느낌없이 재생해준다. 한마디로 무난한 재생을 보여준다. 이 음반은 일반CD, SACD, 에소테릭 SACD(한정판), LP 원판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포맷에 따라서 재생음의 차이가 크고 특히 일반 CD 자체가 다른 포맷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들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7. The Ultimate Demontration Disc, Chesky
일명 귀 그림 레퍼런스 시디로 알려진 체스키의 음반에 수록된 레베카 피전의 스페니쉬 할럼을 청취해 보면, 앞서 지적했던 베이스의 저음역이 다소 약한 느낌이 난다. 녹음과 마스터링이 잘된 음원이기 때문에 2000년 이전에 출시된 오래된 16비트의 CD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이후에 출시된 해상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CD플레이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베이스의 다소 약한 느낌을 제외한 레베카의 목소리, 피아노의 재생음, 쉐이크의 변화 등의 나머지 재생음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앞선 나윤선의 음반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베이스의 저음역대가 다소 약한 느낌은 있지만 필요이상으로 부풀거나 과정되어 재생되는 소리보다는 차라리 약간의 부족한게 더 좋은 결과를 갖을 수 있기 때문에 저음역대가 좀더 강조되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를 삼을 만한 단점은 아닌 것 같다.
CD 트랜스포트를 쓴다면...
CD3800은 코엑셜(Coxial), 광(Tos-link)뿐만 아니라 110 ohm의 AES/EBU 밸런스 디지털 출력까지 지원하고 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것은 나중에 DAC 성능이 떨어지면 CD트랜스포트라도 사용하라는 의미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에소테릭 K-03Xs와 티악 UD-505 DAC에 연결해서 시청음반들을 청취해보면 CD3800의 재생음보다 한 두 단계 소리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바로 느낄 수 가 있었다. 다양한 디지털 출력단자만으로도 CD3800의 구매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DAC로 쓴다면...
엔트리급 시디피임도 불구하고 코엑셜(Coxial), 광(Tos-link), AES/EBU 디지털 입력단자 뿐만 아니라 USB 입력까지 있으니 뒷면의 입출력 단자만 봐도 흐뭇하게 느껴질 사람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출시 당시라고 생각하면 USB 입력은 엄청난 장점이었겠지만, 이미 현재 상황에서는 CD3800의 USB 입력 스펙은 그냥 소리만 내주는구나하고 생각해야 할 수준이다. 물론 소리가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아주 못 들어줄 소리는 아니지만 현재의 디지털 오디오 기술을 감안해보면 너무 낮은 스펙이기 때문이다. 그냥 DAC 기능은 CD3800의 비용에 넣지 말고 덤으로 준다고 생각하자.
아날로그 출력을 Balanced XLR로 할 것이냐 아니면 RCA로 해야 할 것이냐?
CD3800 아날로그 출력을 밸런스 XLR 뿐만 아니라 언밸런스 RCA 출력을 모두 지원하고 있고 동시 출력이 가능하다. 실제 DAC회로가 Full balanced로 설계되어 있다하더라고 밸런스와 언밸런스로 연결 시 소리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동일한 프리앰프와 케이블로 연결해서 A-B 테스트를 해봐야 그 미세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고, 이런 경우 리스크 팩터가 많고 특히 케이블 선재와 회사가 다를 경우에는 객관적인 비교가 될 수가 없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기 소개에는 정확하게 DAC의 아날로그 회로가 Full balanced인지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게 없다. 두 연결방식에 따른 차이를 비교해보기 위해 린(Linn)에서 출시한 Silver XLR과 RCA케이블을 동시에 프리앰프에 모두 연결하여 비교 청취하였다. 위에 소개한 음반들을 청취해보면 다소 약한 느낌의 저음역대는 차이가 없고 악기 간의 윤곽이나 무대의 깊이가 좀 더 명확해지고, 뒷 배경이 미세하게 깨끗한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서 밸런스드 입력을 제공한다면 밸런스드 XLR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Linn Silver XLR과 RCA 케이블>
에필로그...
시작에 얘기했지만 출시된 지 5년이나 지난 CD플레이어를 신품으로 구입했고, 리뷰라고 하지 않아도 될 그리고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를 장황하게 시시콜콜하게 쓴 것 같다. 이미 레드북 CD 뿐만 아니라 SACD, Blu-ray등 디지털 오디오의 디스크 포맷의 미래가 상당히 어둡다. 이미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고가의 일반 CD 플레이어의 개발과 생산을 하지 않고 있으며, 보급형 모델 역시 개발 및 생산 중지가 올 날로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미 카 오디오에서 CD는 기능이 사라진지 꽤 오래되었다. 나 역시도 최근 들어 CD를 구입을 잘 안하고 있다. 출시된 지 15년이 넘은 하이엔드 CD플레이어의 CD픽업이나 메커니즘 관련 부품이 바닥나서 다른 부분들이 멀쩡한 CD플레이어들이 수리를 못하고 있고, 설사 부품이 있다 하더라도 부품가격 및 수리비가 50만원 많게는 100만원이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CEC에서 CD3800은 마지막 엔트리 CD플레이어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CD를 몇 백장 이상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분명히 향후 CD플레이어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제조업체에서는 CD플레이어를 개발하지도 출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CD3800은 아직도 CD를 보유하고 있으며, CD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고 고가의 CD플레이어를 구입에는 망설여지지만 대충을 들을 수 는 없다는 분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주위에 픽업 부품을 못 구해서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듣지고 못하고 있는 동호인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침 서브 시스템에 사용할 CD플레이어를 중고장터에서 찾고 있다가 우연하게 보게 된 신품으로 50만원 정도인 CD3800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재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 경우 예를 들면 CD플레이어가 있는데 리뷰보고 괜히 호기심이 발동하신 분은 구입을 포기하시고, CD도 별로 없는데 USB 되는 DAC도 되고 CD 트랜스포트도 되는 기능이 많은 디지털 기기라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른 제품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뷰로 작성하다보니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CEC, 수입원 및 AV와 사람들과는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으로 최근 서브 시스템에 사용할 목적으로 CEC CD3800을 구입하였습니다. 리뷰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본 글은 네이버 카페 음악공간 "라뮈지크" 카페와 두근두근 오디오 플레이어 사용기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https://cafe.naver.com/lamusiquesalon/110
https://cafe.naver.com/audiodudu/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