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음세팅을 위해 서브우퍼를 추천할때마다
몇몇 분이 꼭 지적하는 내용이 있지요.
--------------------------------
메인 스피커는 저역이 중역과 고역에 맞추어 이미 크로스오버 주파수나 볼륨이 잘 세팅되어 있다.
하지만 서브우퍼는 애호가가 직접 세팅해야 하는 데, 그것이 어렵다.
----------------------------------
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음의 재생에서는 음향공간의 역할이 크고, 다른 주파수영역도 그렇지만 저음에서는 특히나 더 음향공간이 스피커의 특성을 압도합니다.
다시말해 메인스피커에서
80hz아래 저역을 80-160hz저역과 그 이상의 중역과 매칭을 잘 해 놓았다 하더라도 음향공간에 가면 그 매칭이 여지없이 흐트러집니다.
저음역만의 세팅에서 최적장소는 방의 구석, 방 벽면의 중간, 청취자 바로 근처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스피커 두개를 쓴다면 최적위치는 방벽면의 중간에 하나씩, 방의 마주보는 양구석, 또는 하나는 방의 구석이나 벽의 중간, 다른 하나는 청취자 근처 입니다.
자료원 : Fathom F113 서브우퍼 manual
저음세팅에서 최적의 위치에 대한 연구는 JBL, 마크레빈슨 등이 포함된 하만인터내셔날의 기술담당 부회장인 F. Toole박사팀의 연구결과가 여러 군데에서 많이 인용, 이용되고 있습니다.
위 Fathom F113 매뉴얼의 세팅 중 앞벽과 뒷벽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왼쪽 첫번째와 같은 방식(일반적인 스피커가 있는 식의 세팅)은 하만인터내셔날 연구팀의 분석결과에서는 별로 좋은 세팅은 아닙니다. 우퍼 하나를 방의 구석에 두는 것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이니까요.
하지만 음악재생에서는 저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벽과 뒷벽의 가운데나 방의 양모서리에 스피커를 두도록 세팅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음이 깊게 내려가는 대형 프런트를 쓸때 저음세팅은 항상 큰 골치거리입니다.
아래그림은 스테레오파일 리뷰어 Paul Messenger의 방에서 측정된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의 주파수특성입니다.
위로부터 Focal Grand Utopia BE, PMC MB-1, B&W Nautilus 800 입니다.
Be, spatially averaged, 1/3-octave response in PM's listening room (5dB/vertical div., baseline of graph is 78dB spl). Dashed trace shows response with the 15" subwoofer disconnected.
spatially averaged, 1/3-octave response in PM's listening room. (5dB/vertical div., baseline of graph is 73dB spl)
spatially averaged, 1/3-octave response in PM's listening room. (5dB/vertical div., baseline of graph is 73dB spl)
1/3옥타브로 평균한 반응인데도 차이가 엄청나지요? ^^
(Grand Utopia BE의 경우 최고음과 최저음의 차이가 25dB가량 나는것으로 보이는군요. 반도체앰프에서는 EQ로 장난하지 않은한 최고음 최저음 사이가 아무리 나빠도 1dB정도, 거의 대부분의 앰프는 0.5dB차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1/24옥타브로 해보면 훨씬 더 가관인 결과가 나온답니다.
즉 저음이 깊게 내려가고, 중역과 저역이 조화롭게 세팅된 고가 스피커들이라고 할지라도 실제 음향공간에 들어가면 저렇게 되고 맙니다.
따라서 최적의 음을 듣기 위해서는 중역과 고역보다 음향공간의 지배를 더 강하게 받는 저역대에 대한 확실한 처치가 필요해 집니다.
저역대만을 위한 스피커 위치 선정 및 이퀄리제이션 같은 것이지요.
이런 것을 하는데는 프런트 스피커보다 서브우퍼가 훨씬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같은 저역재생성능을 기준으로 할때 프런트 스피커보다 좋은 서브우퍼가 훨씬 저렴합니다.
가격과 성능 두가지면에서 서브우퍼가 더욱 유리하며, 저음 재생에서(음악과 AV 모두에서) 서브우퍼를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