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이외의 앰프, 프리나 파워의 각 조합에 따른 소리의 변화.. 신호선, 스피커선 또는 전원선의 교체 또는 앰프의 내부 배선재의 교체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종종 경험하며 살고 있는, 고교생 시절부터 오디오 좋아하기를 30년 넘은 사람으로 한말씀 드리자면...

저의 무지한 생각으로는 관심과 흥미를 갖고 귀 기울여 들어보고 소리차이를 감지한 사람과 아직 들어보지 못한, 또는 들으려 귀를 기울여 보지 않는 사람의 차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경험해본 사람과 중무장한 과학 이론의 그 믿음만이 확고한 사람이 정면으로 싸우는 일은 서로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소모적인 싸움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게시판은 학술 발표회의 장이 아니고, 오디오 소리의 실체를 배우러온 어린 학생들의 인터넷 교실도 아니랍니다. 오디오를 비판적으로 낱낱이 연구하고 규명하려는 사람보다는 그저 소박한 일상의 아름다운 정서와 취미로 기기를 좋아하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과 취미를 나누며 정을 쌓고자 들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초과학 이론과 얼마간의 학식이나 상식을 내세우며 다른 생각과 정서를 가진 사람을 부정하고 대립하는 일은 별로 선한 이웃들과의 관계정립에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현학적인 실용쪽 지성인들께서는 오디오 기기의 소리를 다르게 듣고 있는 사람들을 다른 생각과 정서와 믿음을 가진 전혀 다른 문화속의 부류라고 생각해주실 것과 오디오 기기 앰프나 선재등의 조합에 따른 나름대로의 소리의 차이를 즐긴다는 이유만으로 실용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일도 없이 단호라게 비판받는 일은 별로 유쾌하지도 않고 바라는 점도 아니라는 것을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령 비실용이라 지칭되는 사람들의 정서가 과학이론에 무리가 있다한들 그것이 그들의 일상을 탈피한 작은 취미고 즐거움이라면 그냥 그렇게 재미삼아 놀도록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아량과 마음의 여유도 필요한 함께 사는 세상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소리차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이 왜 취미를 같이하는 동호인들의 공간 이곳에 와서 감정을 상하게 하는 논쟁이 되고 연일 똑같은 주장들로 상대방에게 독설을 쏘아대기까지 하는 소모적인 감정대립의 시간들을 보내십니까? 그런 시간과 정열과 집요한 집착력을 이곳보다 더 부조리한 이 사회 다른 많은 곳에서 용맹하게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다가 한치라도 써 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혹 학구적 이론적 진리의 열정에 가슴이 불타오르고 기세가 솟아오르시는 분이면 보다 학술적인 전문지에 발표를 하시거나 전문학위라도 하나 더 받으시고 명망을 얻으시면 뭇 사람들의 인정도 받고 후대의 존경도 받을 것이고 더러는 경제생활에도 다소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요지는 성인들이 작은 관심과 일상의 소소한 취미를 위해 모이는 이곳에서 누가 옳고 그르고를 가르기 위해 감정을 다투지들 마시라는 것입니다. 성인들끼리 반박하고 반박당하는 불쾌함을 맛보기 위해 이곳에 오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물론 다툼 자체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시간내서 또는 한가해서 오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대부분 각자 자기들이 원해서 적당히 좋은 소리를 듣기위해 오디오기기에 관심과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니 설혹 그들의 오디오에 무지와 착각과 오해가 있더라도 때가 되면 사필귀정할 것이고 아니면 평생을 환청을 듣다가 떠나갈 것이며 그렇다한들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네가 듣고 있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싫다는 상대방에게 집요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타당하고 지당한 이론이라 한들 상대방이 듣기 원치 않는다고 그만하자는데 말이죠.



저는 그렇습니다. 비실용이라고 불리는 분들 말씀 다 맞고 훌륭하실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도 이론과 실체가 그리고 진리가 뭐라한들 내 마음은 동요가 없고 난 기기에 따라 때때로 확연히 달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하고 살았습니다. 앰프소리가 비슷하게 들리면 재미삼아 선재를 이눔저눔 바꿔서라도 꼭 다른 소리로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다른 소리를 찾아 들을 수가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열심히 들어본 사람과 아직 듣지 못했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절대 내게 다른 소리가 들린다 한들 그것을 남에게 강조하거나, 소리에 무심하거나 그 차이에 부정적인 분들에게 단 한번도 똑바로 잘 들어보라고 무례하게 요구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럴 필요성도 없었고 그래서도 안되는 거지요. 그들은 나와 생각도 마음도 느낌도 환경도 그리고 청각도 또는 정신적 이상향 그마져도 모두가 다른 사람이니까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곳 게시판이 꼭 반드시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든 상대방의 인신조차 공격하는 무례한 언사까지 난무하면서 진실규명을 해야 하는 시급한 의무의 당면과제가 부과된 곳은 아니라 생각되니 부디 이제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격렬한 주장보다는 한발 물러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해서 상극을 달리는 내용이 있는 글들은 서로 서로 너그럽게 피해갑시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 한 운동장에서 한팀은 야구하고 다른 팀은 축구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거 아니었겠어요? 야구할 때는 축구하는 사람들이 그 가운데로 들어가지 말고, 축구가 진행중인 곳으로 야구배트를 들고 들어가서 난장판 만들지 말고 말입니다.



끝으로 앰프와 선재 차이없다는 분들게 죄송한 것이 저는 소리차이가 항상은 아니지만 간혹 왕왕 심하게 들려오는 조합이 있어왔던 까닭에,

존경하는 실용분들과 훌륭한 이론적 타당성과 합리적 사고에 부응하지 못함이 아쉽고 섭섭하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한다는 점 함께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그저 제 단편적 생각인 것이니 그려려니 해주시고 공격적인 반론 글은 성격상 환영하지 않으며 맘 상해하고 답을 하는 일도 삼가하고 싶습니다.

지식이 짧은 사람의 횡설수설 지껄인 소리, 현명하고 지적인 분들의 너그러움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