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회원 정성엽 입니다.
추워지는 계절에.......총알은 말랐지만, 어떡해서든 바꿈질은 이어가고 있는 초보입니다.
초보 주제에 이제 얼추 장터에 인기있고 유명하다는 북쉘프들은 귀동냥을 해보았더니.......
장터에 나오는 것 중에 딱히 궁금한 게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너무나 마음에 드는 (역시 환금성이나 인기는 떨어지지만) 앰프를 하나 품에 안고는.....
신난다 신난다 하다가,
문득 소문으로만 듣던 스피커 하나를 충동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가무트 phi5 입니다.
요런 생김새입니다.
만듦새는.........이 가격대에서는 구경하지 못한 마감이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프로악조차 d38 정도에서 느꼈던 마감......
베토벤 그랜드, b&w 804s, pmc ob1i sig......보다 단정하고 깔끔한 마감으로 일단 저를 만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진으로 보시면 스피커 하단에 아웃트리거가 아주 신기했습니다.
대부분 그저 스파이크가 좋은거냐 평범한거냐의 차이였는데,
가무트의 4발은 "들면 접히고 놓으면 펴지는" 신기한 발입니다.
17일 밤에 수령하여 곡이라고는 3~4개의 음반을 들어본 게 전부라 아직 전체적인 성향은 평가하기는
이릅니다만........
제게 추천해주신 분과 이전 판매자분께서 공통적으로 말씀해주신,
"자연스러운데 화사하다."는 역설적인 평가가 딱 들어맞는 성향이었습니다.
이제 그래도 바꿔보기 좀 해봤다고, 나름 기준이라는 게 생겼습니다.
첫곡의 연주에서 밸런스가 잡혀있느냐.......라고 쓰고,
그냥 개인적 주관!!이라 읽습니다.^^
아........근데 이 스피커 소리 갱장합니다.(백일의 낭군님의 이방 버전)
일단 해상력은 발군입니다!!! 현대적 성향의 스피커들 중에 해상력 안좋은 게 있겠습니까 만은.......
쨍 하지는 않습니다.
엘락, pmc상급, 펜오디오....등의 해상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게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네요.....
표현 자체를 디테일한 부분까지 스피커가 알아서 세밀히 표현하는 느낌.....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음이 농밀합니다. 힘이 부족한 앰프를 붙이면 뭉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프로악의 질감이나 다인의 탱글함과는 다른.......중역대가 튼실한데 무겁지는 않고.......
농밀합니다. (아 이 표현력의 부족함이란......ㅠ.ㅠ)
덴마크 스피커인데, 프랑스 샹숑느낌.....^^
개인적으로 이미 제 귀는 프로악의 트위터에 길들여져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전에 사용했던 유명한 다른 트위터들.....리본, 링, 베릴륨, 다이아몬드 등.....과는 뭔가 이질감이 많아
오래 듣지 못했었습니다. (바꿈질의 변명이라는 확신도 있습니다.ㅎㅎㅎㅎ)
phi5의 링 라디에이터는 이전에 들었던 어떤 트위터 소리와도 다르다 느꼈습니다.
방사형으로 퍼져나가긴 하는데 이게 맥없이 멀리 퍼져만 가는 것도 아니고,
직진으로 오는데 프로악이라는 또 다르고........직진인 듯 한데 방사의 느낌......
이 덕분인지 음장감이 굉장해집니다.
퀸 보헤미안랩소디 ost의 보헤미안랩소디 등등 몇곡을 들어보니
이 스피커......airy한 공간감까지 표현이 되네요.....그냥 무대가 펼쳐지는 느낌만 나는게 아니라,
라이브한 그 airy한 느낌까지 표현할 줄 압니다.
이 부분은 정말 프로악과는 많이 달라서 좀 적응이 안되긴 한데,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심지어 d38과 phi5의 중고가격 차이를 생각하면.......황송할 지경이었습니다.
이게 일렉트로 꼼빠니에 eci-6의 힘인지, 스피커의 재주인지
매칭이 꿀 매칭이라 그런지........d38 소환해와서 1:1 비교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ㅠ.ㅠ
이제 들어본지 하루라
스피커가 일단 제 집 거실이라는 특이한 공간에 적응도 해야할 것이고,
처음 만난 앰프와도 적응을 해야할 것이라 성급한 판단은 아껴둬야겠지만,
좋은 스피커를 만난 것 같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 장터에 인기있고 되팔기 쉬운 유명한 기기만 돌려쓰는 것이 금전적 손해도 적고
호기심 해결의 측면에서는 참 좋았던 거 같은데.......
정말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기기들을 다 둘러보지 못했구나~~~ 라는 반성 아닌 반성을
(또 다른 바꿈질을 위한 변명이기도 하지만) 해보게 됩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구루 qm-10, 과감히 기용한 메인 앰프 eci-6, 그리고 우연찮게 매칭한 가무트 phi5.......
늘 즐겨듣고 제 취향이라 확신하는 프로악과는 소리 성향이 다른.......
어쩌면 하이엔드가 이런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소리를 만난 거 같아 반갑습니다.^^
게다가 더 반갑고 즐거운건,
예전에 썼던 스피커 하나 값으로 이런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이 기기들이 인기가 없어서 가능하다는 게 참.......아이러니합니다^^
모쪼록 초보의 새로운 기기를 들인 감성을 너그러이 읽어주시고,
깊어지는 겨울, 건강관리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p.s 좀 더 들어본 후 또 다른 감상평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악 이후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기기(일렉트로 꼼빠니에eci-6와 가무트 phi5)는 처음입니다.
회원님들도 한번쯤......도전!! 해보시는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