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청 앞에 가면 학사루라는 이름의 누각이 있습니다.
최치원이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고... 최치원이 태수였을 때 좀 거닐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 곳엔... 무오사화와 유자광, 김종직이라는 원한 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 함양(咸陽)의 학사루(學士樓)는 무오사화 때(戊午史禍 연산군 4년 1497), 유자광(柳子光)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김종직(金宗直)을
'부관참시'까지 하게 된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단초가 된 곳이기도 하다.
영남 성리학자의 종조(宗祖)인 김종직(金宗直)이 이곳 현감으로 부임하여 어느 날 학사루에 올랐는데, 유자광(柳子光)의 시(詩)가
적힌 현판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소인배의 글이 걸려 있을 수 없다"고 노하여 당장 떼내어 불사지르게 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유자광은 원한을 품고 복수의 칼을 갈았다. 그러던 중 김종직이 죽고, 그의 제자 김일손(金馹孫)의 사초(史草) 사건이
터졌다. 즉 김일손이 사관으로 있으면서 그의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사초(史草)에 실었는데, 그것이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연산군을 충동하여 김일손 등 사림파 30여명을 사형시키거나 조정에서 쫓아냈다. 이 때 이미 죽은 '김
종직'의 시체를 관에서 꺼내어 참하였다(剖棺斬屍)."
ㅤㅎㅑㅁ양은 지리적으로 경상도이지만, 전라도의 남원과 동일한 생활권이었다고 보아도 심한 말은 아닐 겁니다.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함양처럼 옛날의 정치적인 원한 관계가 지역감정의 원인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곳도 드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