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초보 회원 정성엽 입니다.
메인으로 물고 빨고 닦고 하던 d38을 내보내고,
온갖 정성을 들여 튜닝해준 vow vas 700 프리 파워 셋트도 내보내고,
케이블들도 내보내고......
허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것 저것 참 무던히도 박싱과 언박싱을 반복했더랬죠.
어떤 기기는 사진 한장 찍어줄 시간도 없이
체결---> 청음 ---> 방출 의 길을 걷기도 했고
어떤 기기는 왜 이걸 지금 들어보게 되었을까 하고 신기했던 기기도 있었고,
어떤 기기는 어머!!! 이건 팔면 안되!!! 했던 기기도 있었습니다. (물론 팔려나갔죠^^)
그렇게 구입 판매 무한 반복 중 그래도 기억에 좀 남는 녀석들만 기록에 남겨보려 합니다.
(왠지.........긴글이 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1. 구루 QM-10
다른 분들도 비슷하시겠지만 어느 순간 부터 집에 오디오가 한조만 있으면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늘 싸든 비싸든 서브라는 이름으로 한조가 더 있었습니다.
덕분에? 여러 종류의 북쉘프를 들었었고 대부분 가격대는 100만 업다운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인기도, 환금성을 제외하고 딱 소리로만 놓고 보면......
탑쓰리 안에 들어가지 않나 싶을만큼 너무나 만족스러운 녀석입니다.
생긴 건 그리 이쁘게 생기지 않았지만......
체급을 잊게 만드는 공간감(음장감), 해상력, 당돌한 저음......장점이 정말 많은 녀석이었습니다.
특히 음압이 높아 울리기 쉽다는 점과 뒷벽, 옆벽 등 배치에서의 자유로움까지......
판매할 때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사면서 파는걸 걱정하는게 저만은 아닐 거 같아서요^^)
이 가격대에서 반드시 한번은 써보시면 좋을 스피커였습니다.
참고로 이 녀석이 밀어냈던 스피커가 다인 포커스110, 프로악 1sc, 8 sig 등이고
특히 프로악 1sc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음색의 스피커였지만
1:1 비청에서 찌르르한 고음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구루가 더 들어보고 싶어서 남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1sc는 4번째 들인거라 많이 들어본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요)
2. 레퍼런스 클럽 rc dsd dac + 클레오 모노모노
공제 기기에 대한 선입견이 없으시다면......
따뜻한 진공관류나 a급 출력의 소리를 꼭 찾으시는게 아니시라면...
이 셋트는 정말 훌륭한 셋트라 생각됩니다.
특히 대부분의 디지털 앰프를 소개할 때
"차갑지 않고 디지털의 냄새?가 잘 안난다"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클레오 모노모노는 정말 디지털 파워앰프 안에 진공관 2발씩 박아둬서 그런지
디지털스러운? 소리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깔끔하고, 단정하고, 힘도 좋았지만 문득 느껴지는 온기(그렇다고 진공관 앰프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죠)
성능에 비해 너무나 착한 금액......^^
vow 프리 파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소리였고, 또 아주 만족스러운 녀석들이었습니다.
클레오도 클레오지만
rc dsd dac (이름이 참......어려워요) 프리겸 dac 역시 흡족한 기기였습니다.
밸런스 출력으로 프리 활용 가능, 밸런스 출력으로 dac 활용 가능....
스펙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dac 숫자상 스펙은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워낙 숫자로 속이는 dac가 많아서요)
요 녀석은 깔끔하면서도 세밀한 맛이 있고, 약간 가는 느낌이 있지만 오히려 좀 푸근한 스피커와 매칭 시
이 점이 훌륭하게 맞아 떨어질 정도의 가는 맛이라......괜찮았습니다^^
한 시스템에 충분히 메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기기였습니다.
아!!! 이 클레오는 제 품에서 2번째로 고장난 기기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사포로 a/s 보냈을 때......모노모노 기기 70% 가격의 수리비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
차선책으로 부산, 광주로 여행보내며 사설 수리를 도모했었는데.....포기......
그 와중에 광주분과 제 오디오 놀이 13년 만에 쌍욕이 오고가는 언쟁도 있었고......
다행이 각개 판매글을 보고 연락주신 배사장님 덕분에 사포에 다시 수리 의뢰를 하여
풀점검 + 파워 모듈 교체 + 진공관 4알 업글 및 교체.....받고.....^^
다사다난했던 기기였습니다^^
수리 진행 동안 못 참고 제가 메인 앰프를 하나 지르는 바람에 자리를 보전하지 못하고
더 많이 아껴주실 분에게 보내드렸지만, 참 아까운 기기였습니다^^
3. 새로운 메인 인티.......ELECTROCOMPANIET ECI-6 입니다.
신품 포장 설렜습니다 간만에^^
어찌하여 좋은 기회에, 와싸다에서 친분이 생긱 분 덕분에.......?
오디오를 시작한 지 15년이 되었는 지금.......
2번째로 신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심지어 이자내는 할부로요...ㅎㅎㅎㅎㅎㅎㅎ)
늘 궁금하고, 들어보고 싶고, 써보고 싶던.......
저 단순 심플 깔끔한 검(은색) 금(색) 판넬......
글로만 봐도 이 앰프는 저한테 잘 맞을 거 같았는데......
아냐아냐 되팔때 힘들꺼야.....라는 생각에 계속 궁금만 하고자 했던 앰프였는데......
정말 정말 지금껏 못들어봤던 걸 후회하게 되었고,
지금이라도 들어볼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고,
마치 오디오 처음 시작했을 때 그 감흥?을 다시 느끼게 된 앰프입니다.
10여년 정도 달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면 다 고만고만 하고, 첫 시작에 비해 정말 좋은 소리를 만들어놓고도
뭔가 마음은 허~~~ 한, 뭔가 감흥이 무뎌진.......그런 시기가 올 때가 있습니다.
전 D38이라는 제 귀에 최고의 소리통을 내보낸 지금이 좀 그랬는데.......
이 일렉트로꼼빠니에가 다시 음악에, 소리에, 오디오놀이에 불을 댕겨줬습니다.
매칭하고 있는 스피커는 하베스 7-ES2.
정석적으로는 진공관이 좋겠지만, ECI-6 의 프리부가 A급이라 그런지 튜닝을 묘하게 한건지.....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왠만하면 누군가에게 함부러 "이거 정말 너무 좋아요!! 꼭 사!보!세!요!" 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는데......
친한 몇분에게 광분하며 칭찬하게 되었더랬죠^^
간혹 일렉트로가 어둡다.....는 얘기를 읽었는데,
오직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반은 맞고 반은 다른 이야기라 느꼈습니다.
어둡다는 느낌이 어쩌면 배경이 너무나 정숙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밝은 성향은 아닌거 같기도 하구요.
어둡다......는 예전에 썼던 그리폰 칼리스토 2200에서 썼던 표현인데
그 소리와는 좀 달랐습니다.
또, 이 앰프가 해상력 자체가 엄청 극강의 수준은 아니지만 배경이 깨끗하니까 소리 하나하나가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이 됩니다.
간혹 저음이 부족하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만.....
저음을 강력하게 땅!! 때려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부족함은 절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ECI-5 나 ECI-3 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ECI-6은 음장감도 제법 펼쳐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케스트라 총주 부분에서 무대가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공간감이 나타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이렇게 펼쳐주고 적막한 배경에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녀석이
음색 자체가 너무나 매혹적입니다.
음을 상당히 밀도감 있게, 짙은 파스텔 톤으로 뿌려주면서도
그 표현에 탄력이 있어서 텐션감이 아주 좋습니다.
그 탄력감이 네임의 그것처럼 탱글 찰랑 거리는 리듬 앤 페이스의 느낌과는 다른......
탄탄한 탄력감을, 사이 사이 공간의 벌어짐 없이 밀도감있게 들려줍니다.
이래서.......음악성이 좋다.......라는 표현을 하나 봅니다.
신품으로 지르는 도박이 제대로 성공한 느낌이예요^&^
현재 스피커인 하베스와의 매칭도 좋지만,
재미삼아 달리 멘토 미뉴엣에 물렸을 때는 또 다른 소리로 빠른 곡에 반응도 영민한 편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 광분하면서 좋다 좋다 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뭐.............판매글이 아니니까요~^^
이제 앰프는 킵!! 하고 나중에(얼마가 나중일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ㅎㅎㅎ)
스피커만 한번씩 바꿔보면 잼있을 것 같습니다.
달리에 스탠드는 굳이......의미가 있겠나 싶어서 막? 굴리는 중이네요^^
렉은 철가방 렉입니다.^^
4. 달리 멘토 미뉴엣 + 하베스 7ES-2
달리......무리없이, 큰 노력하지 않아도 시원하게 소리 잘 뽑는 브랜드.......
좋은 모델들이 참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 현재 중고가를 생각했을 때 최강이라 느껴지는 멘토 미뉴엣!!
거래를 위해 가끔 제 집을 찾아주신 분들께서 공통된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소리가 저 작은 스피커에서 나는거예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느꼈었으니까요~^^
속는 셈치고 한번 들어보셔요~ 문득 왜 내가 바꿈질을 하고 있을까?!! 하는 회의가 살짝 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클래식은 평균, 나머지 잡곡 혹은 영화 시청시 최소 80점 이상 됩니다^^
(아래 인티머스 미니 앰프와 매칭시 금액대비 최강의 조합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하베스 7ES-2.
ES-3 과 SHL-5가 있지만......ES-2가 울려주는 소리는 정말 너무나 곱고 약간은 푸근하지만
펑퍼짐하지는 않은.......통울림 소리를 잘 제어할 수만 있다면 정말 대편성까지 얼추 가능한 스피커입니다.
P3ESR 가격과 7ES-2 가격이 큰 차이 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는 100번이면 100번 다 7ES-2를 들을 거 같습니다^^
(가는 길이 조금 다르기도 하구요^&^)
5. 인티머스 미니 앰프
안타깝게 사진이 없네요.....찍어뒀는데 ㅠ.ㅠ
싸이즈는 CD 케이스 4장을 포갠 정도입니다.
근데........소리는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을 정도의 소리입니다.
달리 멘토 미뉴엣과 연결시켜놓고 소파에 앉아서 듣다가
이거 달리 맞나??? 하면서 옆에 있는 하베스에 2번이나 귀를 붙이고 확인했을만큼
싼마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쪼그만게.....진짜 쪼그만게.....소리는........이 녀석이 서브 앰프 2개 보내줬습니다.ㅎㅎㅎㅎ
호기심에 들였다가 횡재한 기분으로 서브 앰프로 눌려앉혔네요.
5. 케이블 들.
하베스에 질감을 추가하기 위해 인터, 스픽 케이블은 카다스로...
파워 케이블은 숨겨진 실력기 어쿠스틱 리바이브,
씨디피에는 반덴헐 메인서버(어쩌면 S/A LAB의 케이블로 바뀔지도.....)가 수고해주고 있습니다.
6. 그 외 지나간 기기들 중 사진이 있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지 못한 녀석들까지 치면.......많긴 참 많네요.
이게 다 3~4개월만에 오고 간 아이들이라......^^
역시 생각대로 너무 길어진 글이라 다 읽으신 분들이 계실까 싶지만.......
아직도 저러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껏 품에 프로악이 없었던 적이 없어서......여전히 문득 문득 프로악이 그립지만
프로악이 아니어도 좋은 소리는 많고!!!
인기있는 기기들이 아닌 것 중에도 좋은 기기들은 있구나!!! 를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추워지는데, 건강 조심히 잘 지내시고 늘 즐거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