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식 중에 한 직원이 원래 달빛 요정의 추모공연 가려고 했다 하더군요. 아차 싶었습니다. 저야 애들 땜시 못가지만, 그 직원이 가는 줄 알았더라면, 빼 줄 것을...(사실 그럴 권한도 없지 말입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찌질한 노래입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내가 뉴스를 보는 이유
어느 가을 어느 날 이제는 흘러가
옛 배우가 되어버린 그의 영화를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지루해서 채널을 돌렸지
지루해서 돌렸던 다른 채널엔
무시무시했었던 끔찍한 사건을
무표정한 얼굴로 이야기해주는
아나운서가 너무 예뻐서
그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매일 저녁 아홉시만 되면
나는 뉴스를 보네
알고 봤더니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어렵더군
그러나 나는 그 여자가 너무 예뻐서
뉴스를 보는 걸 암만 봐도 너무 예뻐
그녀 때문에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그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아홉시면 난 뉴스를 볼 거야
우리 같이 즐겨봐 너도 알게 될 거야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어렵단걸
그러나 나는 그 여자가 너무 예뻐서
뉴스를 보는 걸 암만 봐도 너무 예버
그녀 때문에
아름다운 세상 당신들의 멋진 세상
그녀 때문에 이 세상은 너무도 아름다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그녀 아름다운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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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 같이 즐겨봐 너도 알게 될 거야'라는 대목은.. 정말 찌질한 군상들의 따뜻한 정이 느껴져서.. 서럽기 그지 없습니다. 감정 이입 100%입니다.
주성치와 함께 가장 힘들던 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이진원씨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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