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저녁, 친한 형님과 광화문 어느 빈대떡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노신사 두 분께서 들어오셔서 저희 옆 상에 앉으시는 겁니다.
말씀 나누는 품새가 영 심상치 않았어요.
이 정권은 영 품위 없는 보수라서 안 된다,
점잖게 우회적으로 말씀하셨지만, 단호하게 잘라버리시는 게,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한 분께서 누군가를 마중하시러 나가시는 새,
저와 함께 한 형님이, 좌장 되시는 노신사 분께 아는척 하며 인사 드릴 때,
누구신지 알았습니다.
공화당,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내셨고,
정치 하시기 전에는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하셨으며,
초대 노동부 장관을 지내신 남○○ 의원님…
(근래 이해찬 총리님 등과 함께 책도 내셨지요)
속으로 (허억~…)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바로 그 분이시라니 ㅋㅋ.
동석하셨던 분, 뒤에 합류하셨던 분은 한겨레신문 부장, 기자셨구요.
남 장관님께서는 아직도 개혁 진보 진영 언론 매체들과 깊은 유대를 갖고 계신 듯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계신 분이셨으니, 수구 보수 진영이긴 하지요.
허나, 공화당 시절부터, 이건 아니다, 이래야, 저래야 맞지 않느냐라는 곧은 소리를 늘 하셨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래 기자 출신이시라, 지금도 언론게에서는 대선배이시구요.
동석했던 형님께 종종 말씀 들었었거든요.
그 형님의 아버님이 골수 공화당원이시고, 지역구도 같아서(강서),
막역한 사이라고 합니다.
형님은 운동권이셨지만, 남 의원님만큼은 인정하고 존경한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떠올려봐도, 야권에서도 남 의원님만큼은 인정하지 않았나 싶어요.
말로만 듣던 그런 분을 우연찮게 술자리에서 뵈었으니, 참 반갑고, 영광이기도 했고,
그래도 보수 진영에 계셨던 분인데, 이 정권은 안 된다고 단호히 잘라 말씀하시니,
속으로 역시…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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