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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 와 있습니다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1-28 00:40:09
추천수 0
조회수   1,334

제목

발리에 와 있습니다만...

글쓴이

권찬주 [가입일자 : 2003-03-22]
내용
공항에서 출발하면서 정말 죽다 살아났습니다.



불길한 징조는 5시55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출발을 준비중이었는데 부고가 왔습니다. 다녀오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 조문복으로 입고 여행가방을 실은 채 삼성병원으로 부랴부랴 달려가서 얼굴을 내밀고서는 다시 공항으로 출발했지요, 여기까지는 나름 괜찮았어요...



길이 밀리는 겁니다. 공항 장기주차장에 도착해서 차안에서 상복을 갈아입고 서둘러 수속을 마치고 들어가니 5시 15분쯤 되었더군요, 안사람이 루즈을 좀 사야겠다고 해서 신라 면세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려는 순간.... 아뿔사 ㅠㅠ 조문한다고 입었던 양복 주머니에 두고 온 머니클립이 생각났습니다. 머니클립에 맛들이고 나니 지갑은 안 가지고 다니게 되었는데, 현금 약간에 사용하는 카드 3개만 간단히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조의금 낸다고 은행에서 현금을 약간 찾고는 가방으로 옮겨놓지를 않은 겁니다.



5시 20분. 순간, 카드한장 없이 비행기를 타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았습니다. 우선 가족들에게 탑승구에서 기다리라 해 놓고는 쏜살같이 안내 데스크에 갔습니다. 면세 구역안에 은행 창구있느냐 물었더니 atm밖에는 없답니다. 지갑을 놓고 들어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했더니 항공사를 물어보더군요, 대한항공... 그럼 4층 라운지에 있는 대한항공 카운터에 가서 도움을 요청해라.. 항공사 직원 처음에는 나갔다 들어올수는 있는데 수속이 복잡하다, 비행편이 뭐냐...허걱 탑승시각이 시작되었네요...절대 못합니다...차는 어디있냐, 장기 주차장이라고요? 더더욱 안됩니다. 뭐 이런 소리를 하는데 옆에 있는 고참직원인듯한 분이 한번 해봐, 해보고 안되면 할수없고... 감사감사, 같이 뛰기 시작합니다.



뭐 수속은 생각보다 별거 없었습니다. 항공사 서류에 간단한 사인하고 입국 심사대에 여권맡기고 파견경찰서인지에 가서 서류 하나 간단히 작성해서 제출하고는 입국장 scan하는 장비를 거꾸로 거쳐서 드디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5시 30분.



직원에게 전화번호 알려주고 뛰기 시작합니다. 자기는 여기서 기다릴테니 최대한 빨리 다녀와라... 에스칼레이터를 뛰어내려와서 장기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달려갑니다. 근 몇년만에 처음으로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헥헥...



장기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문을 열고 양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자, 기다렸다는 듯 머니클립이 손에 잡힙니다. 이거다...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이거 이러다 입국장 들어가기전에 심장이 터져서 죽는거 아닌가 싶더군요.



5시 45분, 입국장에 도착. 비오듯하는 땀을 뒤로하고 번개같이 입국 수속을 다시 마치고 여권을 받아들고는 감사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맨끝의 6번 게이트로 또 달려갑니다. 하필이면 맨 끝이냐고요ㅠㅠ 카운터의 직원들과 가족이 모두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시 50분, 비행기는 이미 출발이 지연된 상태...



이때 집사람하는 말... 참 어이가 없습니다.

"여보, 아까 카트밀고 뛰어갈때 가져간 큰애 카메라가방은 어디있어???"



면세구역안으로 들어왔을때 손에든 작은 가방들을 모아서 그 안에서 밀고 다니는 작은 카트에 실었었는데, 아래 칸에 놓았던 큰 애 카메라 가방이 있는줄 모르고 내 손가방만 들고는 카트를 버린 생각이 났습니다. 뒤에서 카트는 두고 가라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일초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들은척도 않고는 달려나가다가 카트를 거의 던져버렸었는데..



아, 결국 카메라를 잃어 버리는구나는 생각을 하는 즈음, 또 다른 방망이가 제 머리를 가격합니다. "거기에 여권이랑 탑승권 같이 들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ㅠㅠ"

거의 빈사상태입니다. 아무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 두뇌가 서 버리더군요.



항공사 직원들은 어떻게 할 거냐며 빨리 결정하랍니다. 나머지 세 사람만 갈거냐 아니면 짐 내리고 다 안 갈거냐... 이 상황이 진퇴양난으로는 표현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무슨 큰 낙을 보자고 큰 애 혼자 떨어뜨려 놓고 거기를 간답니까?



안 타면 어떻게 되느냐, 대안이 없냐? 없답니다, 에효.. 그 사이 다른 직원들은 유실물 센타에 전화들을 합니다. 없다는군요.



그 때, 한 직원이 카트 던진 장소가 어디쯤이냐 묻더군요, 4층 대한항공 환승카운터 아래층 안내데스크옆 어디쯤이다 했더니 같이 가자더군요, 구역안에 다니는 전기차를 타고는 바람을 가릅니다. 눈은 양 옆으로 비켜나는 카트들을 섭렵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붐비는 지역이 안내데스크에 도착해서는 두리번 거리다가 그 직원이 안내데스크에 묻더군요, 혹시 카메라 가방들어온거 없느냐고.



소사 소사 맙소사... 있답니다!!! 어느 외국인 남자가 가방 놓고 가면서 처리가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자기에게 알려 달라며 갔답니다. 이름은 Fred, 전화번호 (808)xxx xxxx.

가방안의 물건 내용까지 카메라, 선글라스, MP3...상세하게 적어 놓았는데, 뒷주머니에 있던 여권과 탑승권은 못 보았던 모양입니다. 확인시켜주고 가방을 받아들고 돌아서더가 다시 돌아서서 Fred라는 사람의 연락처를 받아들었습니다, 이 웬수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바랍니다^^)



무전기로 "찾았다"를 날리고는 다시 전기차를 타고, 이렇게 해서 결국 비행기를 타고야 말았습니다.



이 밤, 조금 여유가 생겨 제 와싸다 이력중 가장 긴 글을 남깁니다만, 위로 올라가서 죽 읽어보니 참 가관이네요, 저처럼 험한 모습 당하시지 마시고 모두모두 미리미리 여유있게 준비하시고 다니시기를 청해봅니다.



그나저나 808이면 Fred는 어디 사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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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es09@gmail.com 2011-01-28 00:44:54
답글

발리.. 힘들게 가셨군요...<br />
뛰어 다니실 때 전 그옆에서.. 웹라디오 듣고 편안히 앉아 있었으니....<br />
<br />
그래도 발리에서 즐거운 시간 되시길....<br />

심재현 2011-01-28 00:49:26
답글

제가 다 숨이 차는군요. ^^;;;<br />
<br />
아무튼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권찬주 2011-01-28 00:50:08
답글

오늘 저녁먹으면서 어제 밤 얘기로 서로 거품물었었습니다^^<br />
좋기는 좋네요, 인도양의 파도 소리하며... 감사합니다.

ny42kim@hotmail.com 2011-01-28 00:51:10
답글

하와아 아니던가요?<br />

최경찬 2011-01-28 00:55:13
답글

808은 여명밖에 몰라서......

권찬주 2011-01-28 00:57:07
답글

아~ 하와이 지역번호가 808이군요, 국가번호 없이 적었는 모양이네요...<br />
여명 808이나 한 박스 보낼까요? ㅎㅎ

김정우 2011-01-28 01:09:10
답글

808이면 하와입니다. 이번 기회에 하와이도 한번 가세요.<br />
저는 이스라엘 출장 때 트랜짓 하면서 짐이 네덜란드로 가서 출장 복귀 후 한참 후에 오더군요.<br />
KML 쥐길넘들 -_ㅡ+

featter@korea.com 2011-01-28 01:20:42
답글

라디오 사연으로 들어 봄직한 걸작이네요,...-_-ㅋ

이욱동 2011-01-28 01:29:52
답글

대 박 ~~~<br />
축하드립니다.

권찬주 2011-01-28 01:37:12
답글

정우님, 홍콩 가서 한 번 뵐까 하다가 추워서 파카입고 다닌다는 소문 듣고 바꿨습니다 ㅎㅎ 하와이 부바 검프 갑자기 가고 싶슴다 ㅠㅠ<br />
<br />
욱동님, 아직도 비행학교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나이 들수록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ㅎㅎ

김대중 2011-01-28 01:43:46
답글

숙소는 어디에서 묵으시나요?

권찬주 2011-01-28 01:52:54
답글

숙소는 스미냑에 있는 The Legian입니다. 여기 어디 계신가요?

김대중 2011-01-28 01:57:33
답글

아니요, 저도 발리 6번정도 갔다와서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좋은데 가셨네요... 풀빌라인지요?<br />
<br />
발리가 현재 우기이어서 비가 자주 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발리가 좋죠... 일년 내내 평균기온이 26도에서 28도 정도일껄요... 공기도 좋고...습기도 많지 않고...<br />
<br />
발리는 다른 동남아와 달리 관광보다는 휴식의 개념이 더 많은 장소인데... 관광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권찬주 2011-01-28 02:12:14
답글

저는 두번째 오는데요, 지난 번에는 요 아래 레기안의 풀빌라였었는데...여기도 리조트 정문 맞은편으로 풀빌라가 따로 있기는 합니다만 애들 좀 크고나니 리조트가 오히려 더 낳은것 같습니다, 전면이 바로 바다구요.<br />
<br />
비는 조금씩 스쳐가는데, 비오면 그냥 뭐 수영합니다^^ 밖에 안 나가고 이 안에서 뒹굴고 있구요, 토요일쯤 래프팅이나 해 볼려구요.. 스미냑에 스파 좋은데 있으면 부탁드립니다.<br />

김진석 2011-01-28 03:20:16
답글

르기안 리조트 계시는군요...저 신혼여행 갔던 곳인데...정말 잊지 못할 곳입니다..<br />
여행사, 투어 내용, 숙소 모두모두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br />
<br />
특히 바다를 바다보며 먹었던 아침과 수영장..으~ 생각만해도 다시 가고 싶네요..<br />
덕분에 큰애가 벌써 3살입니다..^^;;;<br />
저도 작년에 한국 들어가면서 찬주님 정도는 아니었지만 도착때까지 피말렸던 <br />
상황을 겪었던지라

송동섭 2011-01-28 07:54:18
답글

읽는 제가 숨이 찹니다..ㅋㅋㅋㅋ<br />
무사히 가셨다니 다행이구요~ 이제 편하게 즐길일만 남았네요..즐거운 여행 되세요~^^

이호 2011-01-28 08:14:18
답글

들어오실때 2부 기대하겠습니다...................ㄷㄷㄷㄷㄷF ^ ^ㅋ

우홍인 2011-01-28 08:28:00
답글

와~! 결국 탑승하셔서 발리에 가계신거군요..^ ^ <br />
다행입니다~! <br />
항공사에서 승객의 사적인 사정으로 출발을 늦추지는 않거든요 <br />
다른승객들때문에도 그렇고 정시성이라는 것 때문에도 그렇구요. <br />
아마 찬주님께서 부친짐이 있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br />
승객이 탑승을 포기할경우 공항관련부서에 허가도 받아야하고 화물칸에 있는 짐도 찾아서 내리는데요 <br />
(무주화물은 보안상 절대 금지)

서광진 2011-01-28 08:38:12
답글

읽는 내내 가슴이 막 두근두근거렸습니다.^^;;<br />
<br />
저도 신행을 발리로 갔다 왔었는데, 전 리츠칼튼에 있다가<br />
우붓으로 이동해서 풀빌라에서 쉬었다 왔었는데<br />
<br />
둘 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br />
마사지도 좋았고요. <br />
<br />
편히 쉬다 오는 곳으로는 손꼽을 수 있는 곳인거 같습니다.<br />
<br />
힘들다 가신 만큼<br />
편히 쉬다 오세요^

sutra76@hanmail.net 2011-01-28 08:38:38
답글

강한 이호님...

ciyi@shinbiro.com 2011-01-28 08:40:30
답글

이런 난처한 상황들이 해결이 되네요.<br />
<br />
어렵게 가신 만큼 추억에 남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김태기 2011-01-28 08:54:06
답글

마지막 문장을 읽고나니 내 다리가 풀려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요.. ㅎㅎ<br />
Fred라는 분이 정말 고맙네요.. ^^

권찬주 2011-01-28 09:08:14
답글

모닝 수영 한 차례하고 들어왔습니다, 이제 밥 먹으로 가야겠습니다~~<br />
푹 쉬고 가겠습니다^^

김장규 2011-01-28 09:43:27
답글

읽으면서 제가 다 정신이 엄네요...<br />
<br />
막장 드라마 보는것처럼..... 머니클립 찾고나서 이제 끝인가 했더니....<br />
<br />
끝이 아니네염 ~ ^^

김영민 2011-01-28 09:59:21
답글

항공사 정말 친절하네요.. 저는 예전에 직항이 없어서 자카르타에서 갔었습니다.<br />
로컬 가루다 항공이라고.. 출발직전에 비행기 고장났다고 반나절 조금 안되게 출발이 지연 되더군요.. <br />
<br />
그리곤 다 고쳤다고 그걸 타라고 하는데.. 동네 자동차 정비도 아니고.. 어찌나 불안하던지.. <br />
<br />
나시고랭 다시먹고 싶습니다..~~

전성환 2011-01-28 10:17:11
답글

발리를 빨리가려하면 큰일 나겠군요 ^^

양승원 2011-01-28 10:32:36
답글

우붓가서.. 멋드러진 유화 한장 꼭 사시고.. ^^ 미술관탐방과 더불어 누리스와룽에서 립시리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

남상규 2011-01-28 11:16:47
답글

우와, 이건 뭐 초 절정 액션 스릴러가 따로 없네요.<br />
읽는 내내 제가 다 숨이 막히고,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잘 해결이 되어서 편하게 계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근데 정말 거기 직원들 친절하네요. 그리고 그 외국인에게도 감사의 전화 한통 보내주셔야 되겠는데요 ^.^

조영재 2011-01-28 12:23:38
답글

건망증에 발리실뻔...^^

임종대 2011-01-28 12:34:41
답글

발리에서 생긴일이 아니라 발리가기전에 생긴일이군요....잘 도착하셔서 다행입니다..출발전까지는 영화한편이군요..Fred에서 뭔가 큰반전만 있다면... 잘 쉬다 오세요~

서성원 2011-01-28 14:08:57
답글

오 좋은 숙소에 묵으시내요^^ <br />
급다행 항공출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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